ML 특급투수로 변신한 한국계 빅리거 ‘ERA 2.06’…2445억원 디그롬보다 낫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3경기만에 첫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1억8500만달러(약 2445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에이스보다 훨씬 낫다.

대인 더닝(29, 텍사스 레인저스)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볼넷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원받은 점수가 1점이 전부였다. 더닝은 여전히 제 몫을 했다. 1회 2사 후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커터를 던지다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우측 인정 2루타를 맞았으나 스펜서 토켈슨을 싱커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역시 한복판이었으나 운이 따랐다.

2회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2사 후 제이크 로저스를 91마일 싱커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보더라인에 걸쳤다. 3회 1사 1,3루서 바에즈에게 몸쪽 싱커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 코스였으나 2루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내줬다. 그래도 2사 만루서 타일러 네빈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4~5회에 주자 1명을 내보냈으나 잘 막았다.

그러나 6회 닉 마톤에게 우전안타, 잭 쇼트에게 번트안타를 맞고 강판한 게 화근이었다. 조나단 에르난데스가 후속타를 맞으며 더닝이 남긴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고스란히 더닝의 자책점. 텍사스가 7회 1점을 추격했으나 2-3 패배. 더닝의 시즌 첫 패배.

2022년 9월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4이닝 8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 5실점한 뒤 9개월, 16경기만의 패전이었다. 특히 시즌 초반 불펜으로 뛰다 선발로 전환한 뒤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28로 상당히 좋다. 이날도 패전을 당했으나 투구내용이 나쁜 건 아니었다.

더닝은 제이콥 디그롬이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뒤 꾸준히 선발 등판한다. 기존 선발투수들보다 낫다. 네이션 에오발디(7승2패 평균자책점 2.42)가 분전하지만, 마틴 페레즈(6승1패 평균자책점 4.43), 존 그레이(5승1패 평균자책점 2.81), 앤드류 히니(4승3패 평균자책점 3.76), 디그롬(6경기 2승 평균자책점 2.67), 코디 브래포드(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0) 중 더닝보다 팀 공헌이 확실히 높다고 볼 수 있는 투수가 있을까.

더닝은 올해 연봉이 94만달러(약 10억원)다. 가성비 갑 활약이다. FA는 2026-2027 오프시즌에 얻는다. 2026년까지 기량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2~3년 꾸준하게 활약하면, KBO가 다시 더닝의 WBC 한국대표팀 합류를 강력하게 요청해야 할지도 모른다. 더닝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더닝.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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