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많은 선물을..." '첫 110구 이상→커리어 최고 투구' 한화 복덩이, 한국이 너무 좋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승률 100%. 리카르도 산체스(26)가 선발 등판하면 한화는 이긴다.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와 함께 활짝 웃었다.

산체스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투구수는 112개. 팀은 5-0으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산체스는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6이닝, 93구였다.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한화에 합류한 산체스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4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1.8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삼성전에서 4⅓이닝 5실점(3자책)으로 삐끗했지만 금방 정상 궤도에 올랐다.

피안타가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비로 인한 경기 중단도 산체스를 막을 수 없었다.

1회 삼자범퇴 이닝으로 끝낸 산체스는 2회 1사에서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문보경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3회 역시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허도환 삼진, 신민재 병살타로 막아냈다.

이후 순항했다.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위기는 6회 찾아왔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신민재를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순식간에 득점권 위기를 맞은 산체스는 박해민을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산체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까지 투구수가 75개밖에 되지 않았다. 여전히 힘이 있었다. 김현수를 삼진, 오스틴 중견수 뜬공, 박동원 유격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산체스는 8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1사 후 오지환에게 두 번째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이재원과 김민성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마지막 공이 151km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이날 산체스는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 57개, 투심 8개, 커브 10개, 슬라이더 25개, 체인지업 12개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제압했다.

경기 후 만난 산체스는 "커리어 처음으로 110구 이상을 던졌다. 감정에 앞서 오버페이스를 하다 팀에 기여를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9회에 올라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체스가 나오면 팀은 모두 승리했다. 6전 전승, 승률 100%다. 그는 "기분이 좋다. 이것이 한화가 나를 선택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내가 공을 던졌을 때 팀이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팀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소감에 대해서는 "5월부터 던지기 시작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 중이다. 날씨 적응하는데 감을 잡았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경쟁하자는 마음을 던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전했다.

커리어 최고 투구다. 그동안 산체스는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그는 "완투도 해보지 못했다. KBO리그가 자신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 것 같다. 110구 이상 던져보는 것도 처음이고, 8이닝 무실점도 처음이다"고 활짝 웃었다.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 사진=한화 이글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