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같은 여우의 한 마디 '업자끼리 왜 이래?' …다급해진 마음에 말문이라도 막고 싶었는데 [곽경훈의 현장]

'비디오 판독으로 드러난 진실'

6회말 1사 3루에서  LG 박동원이 주심에게 볼을 보여주면서 삼진을 확인하고 있다. 마음이 급한 양의지가 따라가고 있다.
6회말 1사 3루에서  LG 박동원이 주심에게 볼을 보여주면서 삼진을 확인하고 있다. 마음이 급한 양의지가 따라가고 있다.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LG트윈스가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LG는 12일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2-1 승리했다. 3연패 탈출한 LG는 9승 1무 8패, 반면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면서 7승 11패가 되었다.

6회말 1-0으로 리드하던 두산에게 찬스가 왔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익수 왼쪽 안타를 때려 출루했고, 허경민이 1루수 땅볼 때 발빠른 정수빈이 2루까지 진루했다.

타석에는 양의지가 들어섰고,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폭투 때 2루주자 정수빈은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에서는 달아날수 있는 찬스가 만들어졌다.

양의지는 켈리의 133km 커터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박동원 포수는 볼을 잡았다. 양의지는 배트에 맞았다고 주장을 강하게 했고, 박동원 포수는 주심에게 볼을 보여주면서 배트 자국이 없다고 이야기 했다.

 두산 양의지가 6회말 1사 3루에서 켈리의 볼에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양의지가 6회말 1사 3루에서 켈리의 볼에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양의지가 6회말 1사 3루에서 헛스윙에 대한 박동원의 이야기를 막기 위해 미트를 치고 있다.
두산 양의지가 6회말 1사 3루에서 헛스윙에 대한 박동원의 이야기를 막기 위해 미트를 치고 있다.

볼을 유심히 보던 주심에게 박동원이 어떤 이야기를 하자 양의지가 박동원의 미트를 살짝 치면서 황급히 제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포수 포지션이기에 장난 섞인 협박을 한 것이다.

잠시 후 LG는 양의지 파울/ 스윙에 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박동원과 양의지는 전광판에 시선을 고정 시키고 집중해서 플레이 장면을 보았다.

두산 양의지와 LG 박동원 포수가 파울에 관련된 비디오 판독을 지켜보고 있다.
두산 양의지와 LG 박동원 포수가 파울에 관련된 비디오 판독을 지켜보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삼진으로 인정되자 양의지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삼진으로 인정되자 양의지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헛스윙이 드러나자 양의지는 민망한 미소를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박동원은 자신의 의견에 맞았다며 주심과 이야기를 나눴다. 두산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환이 1루수 땅볼로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다.

7회말 LG에게도 찬스가 왔다. 1사 문보경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1,2루 찬스가 왔다. 박동원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108구 완벽투를 던진 곽빈은 두산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성주가 교체된 두산 이병헌의 2구째 슬라이도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고, '끝내기 사나이' 구본혁이 대타로 등장해 역전 적시타를 때리며 경기를 1-2로 뒤집었다.

이후 LG는 켈리를 내리며 이우찬과 유영찬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올해는 다른 상대 전적을 가져갈 것"이라며 굳은 각 오를 전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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