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당황했다"→'페널티킥 내분' 첼시에 6실점, 에버튼 수비수 굴욕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첼시가 에버튼을 대파한 가운데 페널티킥을 놓고 선수단에서 내분도 발생했다.

첼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템포드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첼시의 팔머는 에버튼전에서 4골을 몰아 넣으며 올 시즌 리그 20호골을 기록하며 홀란드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첼시는 에버튼전 대승으로 13승8무10패(승점 47점)의 성적과 함께 리그 9위를 기록하게 됐다.

첼시는 에버튼을 상대로 잭슨이 공격수로 나섰고 무드리크, 팔머, 마두에케가 공격을 이끌었다. 갤러거와 카이세도는 중원을 구성했고 쿠쿠렐라, 티아고 실바, 찰로바, 구스토는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페트로비치가 지켰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첼시는 전반 13분 팔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팔머는 팀 동료 잭슨의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에버튼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후 첼시는 전반 18분 팔머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팔머는 잭슨의 골문앞 슈팅을 에버튼 골키퍼 픽포드가 걷어내자 문전 쇄도하며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해 에버튼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의 팔머는 전반 29분 일찌감치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팔머가 에버튼 골키퍼 픽포드의 패스를 중앙선 부근에서 가로챈 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첼시는 전반 44분 잭슨의 득점과 함께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대승을 예고했다. 잭슨은 쿠쿠렐라의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이어받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에버튼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앞서며 마친 첼시는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팔머는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첼시는 후반 45분 길크리스트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6번째 골을 기록했고 첼시의 대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첼시는 대승을 거둔 에버튼전에서 페널티킥 장면이 논란이 됐다. 첼시의 마두에케가 페널티에어리어를 돌파하는 상황에서 에버튼 수비수 타코스키와 충돌한 후 쓰러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첼시 공격수 잭슨이 볼을 잡고 킥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페널티에어리어에 쓰러져 있었던 팔머가 주장 갤러거와 함께 잭슨에게 다가갔고 갤러거는 잭슨과 설전을 펼쳤다. 잭슨이 볼을 돌려주지 않으며 페널티킥에 대한 의욕을 보였고 결국 갤러거가 잭슨의 볼을 빼앗아 팔머에게 전달했다. 첼시 선수들 사이에서 말다툼이 펼쳐지는 동안 마두에케도 달려들어 불만을 드러내는 등 페널티킥을 두고 첼시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첼시의 팔머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가운데 득점에 성공했다.

에버튼 수비수 타코스키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첼시 선수들이 다툰 것에 대해 영국 리버풀에코를 통해 "축구 선수로 느껴본 것 중 가장 당황스러운 일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타코스키는 첼시를 상대로 6골을 실점한 것에 대해 "모든 것이 잘못됐다. 수비가 형편없었다. 상대에게 기회를 줬다. 상대가 공격할 때 개인으로서나 팀으로서나 패했다. 정말 최악의 밤이었다"며 "전술적인 문제는 아니다. 전술 문제만으로는 6골을 실점하지 않는다. 6골을 내준 것은 의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자책했다.

첼시의 포체티노 감독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안되기 때문에 부끄럽다. 이런 행동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팀으로 승리하고 싶다면 팀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팔머가 우리의 페널티킥 키커"라고 강조한 포체티노 감독은 "다른 사람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안타까운 상황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팔머는 경기 후 "나는 페널티킥 전담 키커이고 페널티킥을 차고 싶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책임을 지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승리하고 싶어한다"며 "이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웃고 농담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첼시와 에버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장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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