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의 파트너, 독일의 전설' 하늘의 별이 되다…베켄바워 이은 독일의 비극, "그대는 전설, 우리가 가진 가장 위대한 것" 애도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1월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독일 축구의 비극이었다. 독일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영웅을 하늘로 보냈다. 독일은 슬픔에 잠겼다. 

베켄바워가 떠난 지 약 3개월이 지난 지금, 또 한 번의 비극이 찾아왔다. 독일은 또 한 명의 전설을 하늘로 보내야 했다. 베른트 횔첸바인이다. 현지시간으로 1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영국의 '더선' 등 언론들은 "1974 서독 월드컵 챔피언이자 프랑크푸르트 전설인 횔첸바인이 별세했다. 그는 오랜 투병 끝에 15일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독일에는 전설을 향한 헌사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횔첸바인은 독일 축구의 전설적 공격수다. 1974 서독 월드컵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결승전에서 동점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의 전설이다. 그는 1967년부터 1981년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었다. 프랑크푸르트 유스를 지나 1군에 데부했고, 총 516경기에 나섰다. 구단 역대 출장 4위의 기록이다. 207골을 넣으며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1회, 포칼컵 우승 3회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붐' 차범근의 공격 파트너이기도 했다. 차붐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했다. 공격진에서 횔첸바인과 호흡을 맞췄고, UEFA컵 우승 1회, 포칼컵 우승 1회를 합작해냈다. 독일 언론들이 프랑크푸르트 역대 베스트 11을 선정할 때마다 차붐과 횔첸바인은 나란히 공격진에 포함됐다. 

독일은 전설을 추모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성명을 통해 "프랑크푸르트의 한 팬이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전설이다. 책에 써 있듯이, 우리가 가진 가장 위대한 것이다"고 밝혔다. 

분데스리가 클럽들도 애도에 동참했다. 헤르타 베를린은 "횔첸바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는 횔첸바인의 가족과 프랑크푸르트 가족 전체와 함께 할 것이다"고 추모했다. 함부르크 역시 "횔첸바인과이여 편히 쉬세요"라고 전했고,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위한 프랑크푸르트 골잡이이자, 1974 월드컵 챔피언의 죽음을 애도한다. 우리는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베른트 횔첸바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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