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최고의 경기를 본 것 같다."

SSG 랜더스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SSG는 0-1로 뒤진 2회말 3점을 추가하며 앞서갔다. 하지만 3회, 7회, 8회에 각각 김도영, 김선빈, 이우성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KIA에 역전당했다.

3-4로 뒤진 상황,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2아웃 이후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마지막 타석에 나온 최정이 정해영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이었다. 이로써 KBO 최다 홈런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계속해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살렸고 한유섬이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끝냈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3점을 뽑으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숭용 감독은 "진짜 감독 되고 22경기 만에 최고의 경기를 본 것 같은 생각이다. 예상치 못했던 홈런이 나왔다"며 "(최)정이와 아까도 잠깐 이야기했는데,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런 부담감을 안고 타석에 들어가서 상대하고 싸운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인데 그것을 하나씩 해내는 것을 보니 감독이지만, 선수 출신으로서 정말 리스펙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극적인 상황에서 나왔고 에레디아의 안타 이후 (한)유섬이가 끝내줘서 22경기 중 최고로 기분이 좋다. 앞으로 계속 기억에 남을 그런 경기, 인생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최정은 통산 홈런 1위까지 홈런 단 한 개를 남겨두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최대한 빠르게 대기록을 작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숭용 감독은 "빨리 오늘이라도 홈런을 때렸으면 좋겠다. 선수에게 얼마나 부담일까? 저는 아직 느껴보지 못했지만, 굉장히 부담될 것이다 그래서 정이에게는 말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며 "정이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최대한 말을 안 하고 있다. 오늘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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