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많이 나왔던데요? 내가 넘어져도 KBO 팬 한 명이라도 늘면…” 문동주 꽈당사건의 진실, 재치보소[MD창원]

문동주/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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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조회수 많이 나왔던데요?”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문동주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5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1회초 손아섭의 빗맞은 타구가 나온 뒤 2루수 김태연과 부딪혀 마운드에 그대로 쓰러진 사건이 있었다.

문동주/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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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이 처리하기 쉽지 않은 타구였다.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포구, 1루에 송구했으나 1루수 김인환의 키를 훌쩍 넘는 악송구가 됐다. 그 사이 손아섭이 2루 진루를 시도했다. 김인환은 타구를 침착하게 수습,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황영묵에게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런데 문동주는 이 수비를 끝까지 마운드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1루 악송구 후 자연스럽게 마운드로 다가온 2루수 김태연을 보지 못했다. 김태연과 문동주의 상체가 ‘퍽’하고 부딪혔다. 문동주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문동주는 “그때는 정말 별 보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일어나면 또 넘어질 것 같아서 태연이 형이랑 심판 분들한테 ‘조금만 더 누워있을 게요’라고 했다. 내가 피해야 했다. 태연이 형한테 미안하다고 했다”라고 했다.

알고 부딪히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모르고 부딪히면 더 아픈 법이다. 그래도 벌떡 일어나 정상적으로 투구를 했다. 이 장면을 덕아웃에서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십년감수했다. 그는 “큰 부상은 아니었는데 깜짝 놀랐다. 1회부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당황스럽다”라고 했다.

문동주/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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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이내 ‘재치 모드’를 가동했다. “아찔했는데 관련 영상 조회수가 잘 나오더라고요. 지인들이 영상을 많이 보내줬다. 재밌었다. 솔직히 부딪힐 걸 생각 못했는데 KBO 팬이 한 명이라도 늘어난다면 얼마든지 부딪힐 수 있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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