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안타→7G 연속 출루! 김하성의 완벽한 부활…'KKKKKKKKKK' SD 킹, 7⅔이닝 1실점에도 패전 떠안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세 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출루 기록만 놓고 본다면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부터 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25에서 0.227로 소폭 상승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매튜 배튼(1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 투수 마이클 킹.

밀워키 : 살 프레릭(좌익수)-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제이크 바우어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올리버 던(3루수)-리스 호스킨스(지명타자)-브라이스 투랑(2루수)-잭슨 추리오(우익수)-블레이크 퍼킨스(중견수), 선발 투수 브라이스 윌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0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이 끝났을 때 시즌 타율이 0.196까지 떨어졌던 김하성이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아직 시즌 타율은 2할 중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눈야구를 펼치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전날(17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의 좌측 파울 폴대를 직격하는 홈런을 터뜨렸던 좋은 흐름을 세 경기 연속 안타로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밀워키의 선발로 나선 브라이스 윌슨을 상대로 2구째 몸쪽으로 향하는 커터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출발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던 만큼 김하성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첫 타석에서 무안타로 그친 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안타를 생산해냈다.

김하성은 4회초 2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다. 김하성은 초구 하이 패스트볼을 걸러낸 뒤 2구째에는 93마일(약 150km)의 싱커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형성됐는데, 반대 투구가 된 탓에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는 행운을 경험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2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커터가 첫 번째 타석과 비슷한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돌렸다. 그 결과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고, 밀워키 선발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이 안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세 번째 타석의 결과는 이날 김하성의 플레이 중에서 가장 아쉬웠다. 김하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밀워키의 엘비스 페게로와 맞붙었다. 김하성은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는 페게로의 초구 95.5마일(약 153.7km)의 싱커를 지켜본 뒤 2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밀었는데, 이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게 됐고,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후속타자 잭슨 메릴리 3루타를 터뜨렸기에 김하성의 병살타는 더 아쉽게 느껴졌다.

김하성은 0-1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마지막 타석에서 밀워키의 마무리 조엘 파이암프스와 6구째 하이패스트볼을 힘껏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클 킹./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클 킹./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클 킹./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클 킹./게티이미지코리아

밀워키의 타선이 더욱 탄탄했던 것일까. 샌디에이고는 이날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짙은 경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선발 마이클 킹이 무결점 투구를 펼쳤던 까닭이다. 킹은 1회말 첫 타자 프레릭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이후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두 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밀워키 타선을 묶어나갔다.

킹은 3회에도 밀워키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 4회 윌리엄 콘트레라스-제이크 바우어스-윌리 아다메스로 이어지는 밀워키의 강타선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고, 5회 또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실점 없는 투구를 이어가며 '노히트' 투구를 펼쳤다. 킹은 여유 있는 투구수 속에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다시 한번 두 개의 삼진을 더했다. 그리고 7회 콘트레라스를 삼진 처리한 뒤 바우어스의 강습 타구에는 1루수 매튜 배튼의 호수비 도움을 받으며 6⅔이닝 노히트를 기록했다.

킹은 이어지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다메스에게 첫 피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후속타자 올리버 던을 뜬공으로 돌려세워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8회였다. 킹은 선두타자를 묶어낸 뒤 투랑에게 안타를 맞았고,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킹은 잭슨 추리오를 삼진 처리하면서, 빅리그 데뷔 이후 최다 이닝과 함께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이 흐름을 불펜이 이어받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2사 2루에서 완디 페랄타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는데, 블레이크 퍼킨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게 됐고, 승계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이로 인해 킹은 7⅔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1자책)에도 불구하고 패전 위기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9회초 공격에서 결국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0-1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됐고, 킹 또한 최고의 투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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