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입니다"…최정 '미세 골절→단순 타박' 바뀐 결과에 사령탑도 안심의 미소 [MD인천]

2024년 4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전날 최정의 사구 부상이 골절이 아닌 단순타박이라는 이야기에 활짝 웃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전날 최정의 사구 부상이 골절이 아닌 단순타박이라는 이야기에 활짝 웃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천만다행입니다."

SSG 랜더스는 18일 "최정의 정확한 검진을 위해 금일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했다"며 "검진 결과 두 곳 모두 좌측 갈비뼈 부위 단순타박이라는 동일한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당분간 통증 완화 시까지 출전은 어려우며 지속적으로 몸 상태 체크 후 향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최정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최정이 KBO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인 468홈런에 도전하는 첫 경기였다. 하지만 1회말 첫 타석에서 부상을 당했다. KIA 선발 윌 크로우의 2구 150km/h 투심 패스트볼이 최정의 옆구리로 향했다. 그대로 강타.

최정은 곧바로 고통을 호소했다. 걸어서 1루까지 갔지만,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고 결국 대주자 박지환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정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SSG 관계자는 "최정의 진료 결과 좌측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소 한 달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었다.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SSG 최정이 1회말 2사 크로우의 사구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SSG 최정이 1회말 2사 크로우의 사구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경기 후 승리한 KIA도 크게 웃지 못했다. 사령탑은 물론, 크로우 그리고 '베테랑' 최형우와 김선빈도 모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직후 최정 선수 부상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후 직접 이숭용 감독을 찾아가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크로우 역시 취재진을 만나 "최정에게 굉장히 심려 깊은 사과를 드리고 싶다.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보러 오신 많은 팬분에게도 굉장히 죄송하다"며 "스윙이 굉장히 무섭고 타구의 질도 좋고 전체적으로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좀 더 몸쪽에 붙여서 투구하다가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크로우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오늘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공을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해당 일에 대해 팬 여러분이 많이 놀라셨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고 했다.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1회말 2사 최정에게 사구를 던진 뒤 아쉬워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1회말 2사 최정에게 사구를 던진 뒤 아쉬워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형우는 "경기하는 동안 최정의 부상이 걱정됐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선수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고 김선빈도 "최정 선배가 경기 중간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들었다. 빨리 쾌유를 하길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튿날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두 병원에서 정밀 검사 결과 단순 타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된다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SSG 이숭용 감독은 "불행 중 다행, 천만다행이다. 어제 솔직히 걱정 많이 했다. 팀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걱정 많이 했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이 아니다. 상태를 2~4일 정도 지켜볼 예정이다. 엔트리에서도 안 뺄 생각이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몸에 맞는 공이 나오는 순간) 바로 바꾸고 싶었다. 맞는 순간 잘못됐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그렇게 몸쪽으로 확 붙여버리니 피할 수 없었다"며 "상황을 안 좋게 봐서 곧바로 바꾸려고 했다. 웬만하면 (최)정이가 아픈 표정을 잘 안 짓는데, 짓길래 안타까웠다"고 했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이범호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가 직접 사과를 했다. 사령탑은 "사과하고 갔는데, 이게 사과해야 할 문제인지 모르겠다.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이야기해 줘서 '괜찮다'고 했다. 이번 일이 커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크로우가 고의로 던진 것도 아니다. 잘 치는 타자에게 몸쪽 깊숙이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대로 우리 선수가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몸쪽으로 붙이다 보면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아무 일 없듯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다행히 큰 부상도 아니다. 팬분들도 조금씩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4년 4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편, SSG는 최지훈(중견수)-김성현(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우익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로버트 더거.

엔트리에 변화도 줬다. 2명의 투수가 내려갔다. 이기순과 최민준이 말소됐다. 이들의 빈자리는 각각 투수 이건욱과 내야수 최준우가 채운다.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좋은 선수들을 올렸다.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최)준우를 올렸다. (윤)영철이를 상대로 컨디션 좋고 데이터가 좋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고명준이 페이스가 좋아 5번에 배치했고 (추)신수가 빠지고 (하)재훈이가 들어왔다. (한)유섬이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했다.

박지환에 대해서는 "어제 경기 데뷔 첫 안타를 쳤고 경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 괜찮게 봤다. 그래서 과감하게 선발로 넣었다"며 "타순도 올려볼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조금 편안하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9번에 뒀다"고 밝혔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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