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이닝'의 영향? 1점차 못 지켜낸 고우석 어쩌나…2이닝 2피안타 1실점→시즌 첫 번째 BSV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열렸다. 고우석이 9회말 등판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열렸다. 고우석이 9회말 등판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열렸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열렸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2024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는 고우석이 멀티이닝을 소화하게 된 탓일까.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고우석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의 와타버거 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더블A 코퍼스 크리스티 훅스와 맞대결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투구수 38구,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겨울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직전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63억원)의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75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고우석의 입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 등판은 총 두 차례. 지난달 11일 LA 에인절스와 맞대결에서 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것을 비롯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친정' LG 트윈스와 교류전에서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재원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세이브를 손에 넣긴 했지만, 불안한 투구를 펼친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이 두 번의 등판으로 인해 고우석은 지난달 20일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결과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고우석이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2024시즌 일정을 소화하게 된 것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배려였다. 이유는 트리플A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리그에 속해있던 까닭이다.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열렸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열렸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고우석의 더블A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데뷔전에서 1이닝 동안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두 번째 등판에서 1이닝을 막아내는 동안 4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2실점(2자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리고 고우석은 지난 12일 경기에서도 2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부진한 투구를 거듭했다. 빅리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 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한 것은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래도 직전 등판은 깔끔했다. 고우석은 지난 15일 2-1로 매우 근소하게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마이너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이 등판이 빅리그 콜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8일 목 통증을 호소한 다르빗슈 유를 부상자명단(IL)에 등록했는데, 고우석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이날(19일)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더블A 코퍼스 크리스티 훅스와 맞대결에서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등판 기회를 가졌다. 첫 이닝은 깔끔했다. 고우석은 첫 타자 제레미 아로초와 맞대결을 가졌고, 2B-2S에서 5구째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꽂아넣으며 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고우석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미 사코 주니어를 초구에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퀸시 해밀턴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졌다.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열렸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열렸다.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문제는 9회였다. 고우석은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시작부터 선두타자 보던 브루어스를 상대로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케네디 코로나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고우석은 콜린 바버에게 땅볼을 유도,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를 잡아내며 1, 3루를 만들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고우석은 1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고우석은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제이콥 멜튼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야수 선택으로 모든 주자가 살면서 동점을 허용하게 됐다. 그리고 고우석은 계속되는 1, 2루에서 로날도 에스피노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 후속타자 C.J. 스텁스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다행히 끝내기 패배를 맞지는 않았지만, 멀티이닝을 소화하게 된 영향 때문일까. 팀 승리를 지켜내지는 못했다.

고우석이 속한 샌안토니오 미션스는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고우석이 잠시나마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10회말 수비에서 고우석에게 바통을 이어 받은 투수가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고우석의 승리는 불발됐고, 블론세이브라는 아쉬운 결과만 남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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