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년체전에 '부적격 심판' 배정, 중등부에 '5급' 들어갔다…KFA도 인지, 징계 불가피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한 지역의 축구협회가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 중등부' 경기에 '부적격 심판'을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년체전은 대한체육회의 주최 아래 개최되는 전국적 규모의 소년·소녀의 경기 대회다. 소년체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한 팀이 각 시·도의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대회다.  

이런 대회에 부적격 심판이 들어가, 판정을 내렸다. 규정 상 중등부 심판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4급 이상의 심판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4급 심판의 경우 전문축구 초등부(U-12) 경기의 주심과 전문축구 중등부(U-15) 경기의 부심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대회에 5급 심판 2명이 배정됐다. 부적격 심판 2명은 4경기에 참여했다. 

자격이 되지 않는 심판이 소년체전에 심판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년체전의 경우 경기보고서가 대한축구협회(KFA) 전상망에 올라가지 않기에 가능했다. 부적격 심판, 심지어 무자격 심판이 배정돼도, KFA가 확인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이런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축구협회 A전무이사는 부적격 심판 배정을 시인했다.  

그는 "부적격 심판을 소년체전에 배정한 것이 맞다. 심판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 또 내가 무지했다. 심판 배정을 담당하는 심판 이사가 현재 공석이다. 규정 등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임의로 우리 직원이 심판 배정을 했고, 내가 승인했다. 우리 축구협회의 잘못이 맞고, 내 책임이 맞다. 무지했던 것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KFA도 인지하고 있다. 부적격 심판 배정은 징계가 불가피한 사안이다. KFA는 이 축구협회에 경의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A전무이사는 "KFA의 징계가 나온다면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심판 사진(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 =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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