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누가봐도 골절" 금강불괴의 최정이 돌아왔다! 3루수+3번 출격…롯데 상대 468번째 홈런 가능할까? [MD부산]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최정이 배트를 들고 훈련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최정이 배트를 들고 훈련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당시에는 누가봐도 골절이라고 봤다"

SSG 랜더스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을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고 '소년장사' 최정이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쓰느냐의 여부다.

지난해까지 통산 458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최정은 올 시즌 이승엽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KBO리그 최다홈런 기록(467홈런)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 매우 유력했다. 정말 큰 변수만 없다면 신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였다. 그리고 최정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선보였다. 지난달 23일 롯데를 상대로 개인통산 첫 번째 개막전 홈런을 터뜨리더니, 이튿날에도 아치를 그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좋은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최정은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 2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대포를 쏘아올리며 3월 한 달 동안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4월 첫 경기부터 다시 홈런 생산하기 시작하더니, 12일 KT 위즈를 상대로 시즌 5호 홈런, 14일 KT를 상대로는 멀티홈런, 1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마침내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SSG 최정이 1회말 2사 크로우의 사구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SSG 최정이 1회말 2사 크로우의 사구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윌 크로우가 던진 150km 강속구에 왼쪽 옆구리를 강타당한 것. KBO리그 역대 사구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수많은 사구를 경험했지만, 크로우의 공에 맞은 최정의 상태는 썩 좋지 않아 보였다. 최정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갈비뼈 미세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이튿날 두 곳에서 재검진을 실시한 결과, 미세골절이 아닌 단순 타박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사구의 여파로 인해 17일 KIA전 이후로는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지만, 현재 상태가 회복이 됐고, 23일 롯데를 상대로 신기록 사냥에 나선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최준우(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숭용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최정은 라인업에 들어갔다. 치는 것을 봤는데, 본인도 '괜찮다.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 워낙 정신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잘 할 것이라 믿고 냈다"며 부상 내용이 정정됐던 것에 대해서는 "천만 다행이었다. 당시에는 누가봐도 골절이라고 봤다. 숨을 못 쉬더라. 최정을 오래 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아파하는 것을 처음 봤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거 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SSG 최정이 3회말 플라이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SSG 최정이 3회말 플라이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17일 사구를 맞은 뒤 6일만의 출전. 실전 감각의 문제는 없을까. 사령탑은 "아무리 천재 타자이고 노력을 많이 하고, 해왔던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홈런을 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최)정이니까. 물론 홈런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마음먹은 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것을 봤다. 감독 입장에서는 늘 선수들을 격려하고 해야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나"라며 최정의 신기록을 달성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최정이 있고 없고는 확실히 상대하는 입장에서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홈런을 맞았을 때 대기록보다는 경기의 흐름이 먼저"라며 "지금은 축하해 줄 것은 축하하고, 승부할 것은 승부를 해야 한다. 주자가 앞에 있다면 최정을 어렵게 보낼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최정이 가장 먼저 상대하는 롯데 선발 투수는 한현희. 부진한 투구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었던 한현희는 이날 선발을 위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최정의 통산 한현희와 맞대결 성적은 46타수 12안타 2홈런 타율 0.261 OPS 0.737으로 매우 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과연 최정이 이날 KBO리그 역사에 획을 그을 수 있을까.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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