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정이 칠 것 같지 않나요?" 이숭용 감독은 점쟁이? 설레발? "촉이 맞는 편, 느낌이 좋다" [MD부산]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전날 최정의 사구 부상이 골절이 아닌 단순타박이라는 이야기에 활짝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전날 최정의 사구 부상이 골절이 아닌 단순타박이라는 이야기에 활짝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오늘 (최)정이 칠 것 같지 않나요?"

SSG 랜더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23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최정의 KBO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 작성 여부다.

최정은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KBO리그 통산 467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17일 KIA와 맞대결에서 선발 윌 크로우가 던진 150km 강속구에 왼쪽 옆구리를 강타 당했다. 역대 최다 '사구'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많은 사구와 맞닥뜨렸던 최정이지만, 너무나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탓에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였다.

최정은 공에 맞은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 검진을 실시한 결과 갈비뼈 미세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당시 크로우를 비롯해 KIA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모두 SSG와 최정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최정의 홈런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고,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는 새 역사 작성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있다면, 이튿날 두 번의 재검진 결과 갈비뼈 미세골절이 아닌 '단순 타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150km의 빠른 볼을 맞았기에 통증이 지속되는 만큼 SSG는 지난 주말 경기까지 최정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그리고 23일 최정이 드디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3일 경기에 앞서 이숭용 감독은 "최정은 라인업에 들어갔다. 치는 것을 봤는데, 본인도 '괜찮다.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 워낙 정신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잘 할 것이라 믿고 냈다. 천만 다행이었다. 당시에는 누가봐도 골절이라고 봤다. 숨을 못 쉬더라. 최정을 오래 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아파하는 것을 처음 봤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거 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사령탑은 "아무리 천재 타자이고 노력을 많이 하고, 해왔던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홈런을 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최)정이니까. 물론 홈런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마음먹은 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것을 봤다. 감독 입장에서는 늘 선수들을 격려하고 해야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나"라며 최정의 신기록을 달성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최정은 전날(23일)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지만, 홈런성 타구를 생산하지는 못했고, 야속한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기록 달성을 미루게 됐다.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전날 최정의 사구 부상이 골절이 아닌 단순타박이라는 이야기에 활짝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이 전날 최정의 사구 부상이 골절이 아닌 단순타박이라는 이야기에 활짝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리고 24일 경기에 앞서 만난 이숭용 감독은 대뜸 "오늘 (최)정이 칠 것 같지 않나요?"라고 취재진에게 질문을 건넸다. 이어 사령탑은 "오늘 내 촉으로는 나올 것 같다. 내 촉이 조금 맞는 편이다. 오늘은 느낌이 좋다. 최정의 홈런과 (추)신수의 2000안타도 나올 것 같다. 물론 내가 점쟁이는 아니지만, 어제보다는 스윙이 돌아가는 것이 오늘이 더 자연스럽게 보이더라"며 활짝 웃었다.

약 일주일 만의 복귀전의 첫 타석에서 변화구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들어낸 최정. 이 모습을 본 사령탑은 감탄을 쏟아냈다. 이숭용 감독은 "변화구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최)정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또 몸쪽에 공이 오면 두려울 것이라는 생각과 걱정을 했는데, 아까도 물어보니 '이제 괜찮습니다'라고 하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최정은 롯데 선발 이인복과 맞붙는다. 최정은 이인복을 상대로 통산 10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 타율 0.300 OPS 0.685를 기록 중이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기록한 바는 없다. 특히 이인복이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인 까닭. 일단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기예르모 에리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박지환(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과연 이숭용 감독의 촉이 맞을까. 이숭용 감독이 점쟁이일지, 설레발을 떤 것인지는 일날 경기가 끝난 뒤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경기 전 SSG 최정과 롯데 임훈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경기 전 SSG 최정과 롯데 임훈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