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5% 삭감하겠습니다, 그래도 남을 건가요?…4위 안에 못 들면 연봉 154억→115억, '그런데 115억도 못 받고 쫓겨날 가능성이 크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맨유는 25일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승점 53점을 쌓으며 리그 6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지금 순위는 자신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4위 안에 들어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데, 사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이 승점 60점으로 5위, 4위 아스톤 빌라는 승점 66점이다. 맨유가 따라잡기 버거운 격차다. 맨유가 4위 안에 들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친다면 텐 하흐 감독은 돈과 명예 모두 잃을 수 있다. 

계약상 맨유가 4위 안에 들지 못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텐 하흐 감독 연봉이 삭감된다. 무려 25% 삭감이다. 현재 텐 하흐 감독은 900만 파운드(154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고, 4위에 실패한 다음 시즌 연봉은 675만 파운드(115억원)로 줄어든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 감독을 유지하려면 이런 굴욕과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ESPN'은 "텐 하흐가 맨유에 머물면 임금 25% 삭감에 직면할 것이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가 UCL 출전권을 얻지 못한다면 텐 하흐 연봉은 25% 삭감된다. 텐 하흐가 맨유 대부분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팀 성적과 관련된 인센티브 계약을 맺었다. UCL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900만 파운드의 연봉이 675만 파운드로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연봉 25% 삭감 굴욕. 그런데 텐 하흐 감독은 삭감된 연봉을 받기도 전에 쫓겨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최악의 맨유였다. 사실상 4위 진입은 힘들고, 리그컵은 조기탈락했고, UCL은 충격적 조 꼴찌 탈락했다. 남은 건 FA컵 우승이다. 맨유는 FA컵 결승에 올랐고, 맨체스터 시티와 일전을 펼친다. 

FA컵 우승을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현지 언론들은 FA컵 우승은 텐 하흐 거취와 상관이 없다고 보도했다. 4강에서 2부리그 코벤트리 시티와 졸전을 펼친 탓에 구단주 짐 래트클리프가 경질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매체 역시 "래트클리프는 텐 하흐 대안을 찾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로베르트 데 제르비, 토마스 프랭크, 게리 오닐 등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 = 게이티이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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