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양키스 977억원 쌍포가 양키스타디움에서 동반 폭발…AVG 0.191 거포, 이름값 아직 멀었다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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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욕 양키스가 자랑하는 좌우쌍포, 후안 소토(26)와 애런 저지(32)가 마침내 동반 홈런을 폭발했다.

소토와 저지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우익수, 3번 중견수로 각각 선발 출전했다. 저지가 1회 선제 결승 투런포, 소토가 6회 도망가는 솔로포를 폭발했다.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는 저지가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1회초 1사 2루, 오클랜드 우완 선발투수 조 보일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서 4구 97.3마일 포심을 툭 밀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보더리인에서 살짝 바깥으로 향하는 볼이었으나 저지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삼진이 선언됐다가 보일의 보크로 정정되면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서서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타구속도 103.2마일, 비거리 361피트, 발사각 27도였다. 그렇게 빠른 것도, 그렇게 멀리 날아난 것도 아니었지만, 자신의 타격자세가 무너지지 않은 채 풀스윙, 밀어서 홈런을 터트린 건 고무적이었다. 15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열흘만의 한 방이었다. 시즌 4호. 아울러 통산 261홈런으로 대릭 지터를 제치고 양키스 프랜차이즈 통산홈런 9위에 올랐다.

저지는 올 시즌 25경기서 94타수 18안타 타율 0.191 4홈런 13타점 9득점 OPS 0.702다. 9년 3억6000만달러, 초대형계약자의 명성과 한참 어울리지 않는다. 작년 6월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 이후 전체적으로 타격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양키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소토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건 소토와 저지의 시너지를 바라본 것이었다. 장타력과 출루율을 겸비한 소토가 저지 앞에서 맹활약하면 저지의 성적도 확 뛰어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시너지는 없었다.

그래도 애런 분 감독은 두 사람을 꾸준히 2~3번에 배치했다. 저지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다. 실질적으로 대체할 카드도 없다. MLB.com은 “저지와 소토가 한 경기서 홈런을 치면 양키스에 좋은 일이 벌어진다”라고 했다.

이날 양키스는 7-3으로 이겼다. 저지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소토도 홈런을 쳤다. 소토는 5-3으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완 데니 히메네스의 초구 93.7마일 하이패스트볼을 힘 있게 공략,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6호.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결정적으로 두 사람이 올 시즌 개막 1달만에 처음으로 같은 날 같은 경기서 홈런을 터트렸다. 연속타자 홈런은 아니었지만, 같은 날 홈런을 치며 양키스의 승리를 이끈 건 의미 있었다. 양키스가 연봉 7100만달러(저지 4000만달러+소토 3100만달러, 약 977억원) 듀오에게 바라는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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