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안타' 키움 임병욱, 결국 제 몫 해냈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결국 제 몫을 해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마음을 비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9월 들어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외야수 임병욱에게 전한 코멘트였다. 임병욱은 올 시즌 내내 지지부진하다 8월 타율 0.303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9월 12타수 무안타로 다시 침체됐다.

11일 인천 SK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12일 고척 LG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장 감독은 임병욱 대신 김규민을 좌익수에 배치하고 이정후를 중견수로 옮겼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임병욱을 찾았다.

2-2 동점이던 8회말. LG가 마무리 정우영을 올리자 장영석 대신 첫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투심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본 뒤 2구 슬라이더를 맞고 걸어나갔다. 1사 만루 기회로 이어졌으나 제리 샌즈의 병살타로 득점 무산.

그러나 9회말에 다시 끈질기게 기다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1사 만루서 송은범을 상대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 그러나 투심~슬라이더~투심을 잇따라 참아내며 결승타점을 올렸다. 또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시즌 3호이자 임병욱의 생애 첫 기록이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는 유인구에 쉽게 속는다. 그러나 임병욱은 이날 송은범의 변화구 승부에 말려들지 않았다. 비록 9월 첫 안타는 또 다시 나오지 않았으나 반등의 복선을 깔았다고 봐도 될 듯하다.

[임병욱.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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