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김혜연, 추억의 사장님 찾으려다 오열 [종합]

[마이데일리 = 장민혜 객원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김혜연이 오열했다.

20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가수 김혜연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김혜연은 1990년 '전국 노래 자랑'에 출연해 인기상을 받고 연말 결산에 출연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김혜연은 "트로트 창법을 써야 하는데 트로트를 안 부르려고 하다 보니 고생했다. 보컬 트레이닝, 악기, 작곡을 해야 하는데 엄두를 못 내고 배울 형편도 안 됐다. 한 달 길어야 세 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친구가 제 사정을 아니까 아르바이트 장소를 추천해 줬는데 황태자 수제화점이었다"고 밝혔다.

김혜연은 "그때 당시 1시간 시급이 1000원이었다. 원래 30만 원을 받아야 하는데 사장님이 제 형편을 아니까 40만 원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제가 91년도 데뷔해서 출연료가 당시 7만 원이었다. 개그맨이 한 달 28만 원을 받았다"며 놀랐다. 김혜연은 "'전국노래자랑'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김혜연은 "전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신문, 우유 배달, 백화점, 서빙 같은 걸 했다. 이런 아르바이트는 오래 못 하겠더라. 인격적으로 대우 안 해 주시고 짓궂은 손님들이 많다. 손님 실수임에도 저에게 화를 내기도 하더라. 그때는 손님이 왕이었다. 사장님이 제 편을 들어줄 만도 한데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서 그만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혜연은 "고급 한정식당에서 일을 했다. 상이 무겁다. 가끔 쟁반이 들어간다. 국이랑 몇 개 해서 들고 가다가 물기에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팔뒷꿈치 골절을 당했다. 한 달 조금 안 되게 일을 했는데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났다"고 털어놨다.

김혜연은 "결혼하고 더 바빠졌다. 결혼하고 출산 후에 11일 만에 무대에 선 적도 있었다. 그 뒤로 사장님을 잊고 살았다"며 "어머니가 올해 83세 되셨다. 다리가 많이 불편하신데 오늘 나오신다는 거다. 엄마도 찾을 순 있냐고 묻더라. 정말 정신 없이 살아왔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까 건강을 신경 못 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혜연은 "10년 전에 많이 안 좋았다. 그때 당시는 의사가 오늘 쓰러질지 내일 쓰러질지 모른다고 했다. 유서까지 써놓을 정도로 잠깐 동안 가슴앓이를 했다. 그때부터 식이요법도 하고, 좋은 것 찾아서 먹고 건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돌아보게 되더라. 제가 가수의 길을 걸을 때 가장 힘이 되고 포기하지 않게 에너지를 주셨던 분이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님이셨다"고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님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김혜연은 최연송 사장님을 만나려고 했지만, 이젠 세상에 있지 않았다. 김혜연은 사장님과 함께 추억이 담긴 곳을 둘러보며 "제가 애 넷을 낳았지 않나. 기억력이 가물가물하다. 걱정했는데 새록새록 기억나니까 빨리 정말 사장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소에 도착한 김혜연은 눈물을 터뜨렸다. 추모의 집이었기 때문. 김혜연은 찾고 싶어 하는 사장님이 추모의 집에 안치돼 있다는 걸 알고 오열했다. 김혜연은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진 =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장민혜 객원기자 selis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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