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해결사' 나경복 "계속 이기다보니 배구가 재미있다"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나경복이 외국인선수 없는 우리카드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우리카드 위비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22, 25-1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삼성화재, OK저축은행을 제치고 단숨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시즌 8승 3패(승점 21). 1위 대한항공과 승점, 승리가 모두 같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밀렸다.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종아리 부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나경복이 있었다. 이날 양 팀 최다인 17점(공격 성공률 59.25%)을 올린 그는 경기 후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배구가 재미있다. 지면 항상 힘든데 이기면 덜 힘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장신의 가빈을 상대로도 빈 곳을 보는 여유를 보였다. 나경복은 “작년까지는 높은 블로킹이 오면 긴장하고 불안했는데 올해는 똑같은 블로킹이라 생각하고 더 자신 있게 때리다보니 득점이 나오는 것 같다. 훈련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좀 더 편해졌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당연히 국가대표팀 경험도 도움이 됐다. 세계 무대에서 장신 공격수들을 자주 접했다. 나경복은 “작년에는 경기를 안 뛰고 보기만 했는데도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경기를 직접 하면서 높은 블로킹의 세계적인 선수들과 만나다보니 배울 점이 많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나경복은 펠리페 없이도 연승을 달릴 수 있는 이유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초반부터 외인 1명에게 바라면서 경기하지 않은 게 큰 도움이 됐다. 또한 공격수들 외에 (노)재욱이 형 토스 분배가 좋아서 잘 된다”고 이유를 말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나경복은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더 경기가 안 되는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하다보면 좋은 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나경복. 사진 = 장충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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