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악몽의 2회, 김준태 타구를 깔끔하게 수습했다면[MD현장]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악몽의 2회였다. 좌익수 허정협이 김준태의 타구를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수습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야구는 결과론이다. 그러나 아쉬운 수비 이후 실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결정적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5일 고척 롯데전 2회 빅이닝 허용은 악몽 그 자체였다.

키움 선발투수는 좌완 김재웅. 아무래도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야수들이 공수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는 경기. 실제 김재웅은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0-1로 뒤진 2회말 1사 1,2루 위기였다.

롯데 김준태가 김재웅의 138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으로 뜬공을 쳤다. 좌익수 허정협이 선상으로 따라갔다. 애당초 노바운드로 잡기 쉽지 않은 타구였다. 빗맞은 타구라서 오히려 까다로웠다.

다만, 좌익수 허정협의 대처가 깔끔하지 않았다. 과감하게 노 바운드 포구를 택했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면서 글러브를 댔다. 그러나 타구는 그라운드에 뚝 떨어진 뒤 허정협의 글러브를 넘어 좌측 펜스로 천천히 굴러갔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결과론이지만 원 바운드로 안전하게 처리했자면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 주자들로선 1사에서 뜬공이기 때문에 하프웨이를 해야 했다. 결국 김재웅은 더 흔들렸고, 안치홍에게 2타점 우전적시타, 정훈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잇따라 맞았다. 롯데의 5득점 빅이닝.

이후 키움의 추격이 있었고, 롯데의 쐐기점도 나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승부는 2회초 롯데 공격에서 갈렸다. 김준태의 타구는 실책이 아닌 2루타. 하지만, 롯데의 빅이닝에 키움의 매끄럽지 않은 수비가 있었다. 야구는 결과론이지만, 키움으로선 아쉬운 2회초였다.

[허정협.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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