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위 수성 향한 승부수, "쿠에바스 뒤에 소형준 붙인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T 이강철 감독이 3위 수성을 위해 12승 투수 소형준의 불펜 기용 승부수를 던졌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시즌 16차전)을 앞두고 있다.

막판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될 또 하나의 중요한 일전이다. 전날 삼성전 끝내기승리로 키움, 두산을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이날 패한다면 다시 단독 5위로 떨어진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밖에 남지 않았기에 지금 시기의 순위 변화는 반갑지 않다. 대신 이날 두산을 꺾는다면 3위 수성과 함께 2위 LG를 0.5경기 차로 압박할 수 있다. LG보다 2경기가 더 남아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에 이날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뒤에 소형준을 붙이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17일 인천 SK전에서 승리를 챙긴 소형준은 날짜 상 4일 휴식 후 이날 선발 등판이 가능했지만, 이 감독은 “4일 간격이라 선발로 쓰기가 좀 그랬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쿠에바스 뒤에 붙일 것”이라며 “또 (소)형준이가 두산전에 강하다. 오늘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가서 불펜 등판하는 경우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게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전략이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보다 높은 곳에서 첫 가을을 맞이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KT는 이날 두산을 꺾을 시 창단 첫 가을야구 매직넘버 ‘1’을 지울 수 있다.

이 감독은 “아직 결정은 안 났지만, 최대한 유리한 고지로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자력으로 높은 순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강조하며 “하나라도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당연히 선수들도 이런 마음이겠지만, 감독인 내가 먼저 움직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비해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27일 광주 KIA전에 내세울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데스파이네가 좋아하는 4일 휴식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나설 수 있다. 이 감독은 “결국 우리가 몇 위로 포스트시즌에 가느냐가 관건이다. 만일의 수도 생각하겠지만, 최대한 3위를 생각하면서 끝까지 해보겠다”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