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제주, "김천 상무전 승리 양보 없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김천 상무를 상대로 사상 첫 FA컵 정상으로 가는 첫 여정을 시작한다.

제주는 14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김천과 격돌한다. 제주에게 FA컵은 중요한 무대다. FA컵 우승을 차지할 경우 제주의 목표 중 하나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FA컵은 AFC 챔피언스리그로 가는 지름길이다.

복수의 무대이기도 하다. 제주는 지난 2019년 5월 김천 상무의 전신인 상주 상무와의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제주는 김천 상무에 설욕하는 동시에 사상 첫 FA컵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는 각오다. 상대전적(K리그 기준)에서도 21승11무12패로 앞서고 있다.

오는 17일 인천 원정 경기를 치르는 제주는 일정을 감안해 김천 상무와의 맞대결에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동시에 최적의 로테이션으로 선수단의 동기 부여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예비역' 진성욱과 류승우는 이날 경기서 제주 소속이었던 후임 이창근 이동수와 만난다. 김천 상무에는 제주의 슈퍼루키였던 서진수도 있다.

류승우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라고 했던가. 상무에서 함께했던 제주 선수(이창근, 이동수)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갑다. 신병 (서)진수의 실력과 패기도 더 좋아졌다고 들었다. 그래도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우즈벡 신성' 켄자바예프의 출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입단 후 그동안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던 켄자바예프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켄자바예프는 우즈베키스탄 1부 리그 나사프 카르시 유스 출신이다. 2017년 만 18세의 나이에 1군으로 승격해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경력을 쌓았다.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경기 출장을 비롯해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스피드가 뛰어난 오른쪽 윙어로 전술 변화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윙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공격자원인 켄자바예프는 "제주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제주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 컨디션과 체력을 계속 끌어올렸다. 기회가 오면 온 힘을 다해 뛸 것이다. 어서 빨리 그라운드 위에서 제주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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