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역전승은 긍정적, 득점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 [월드컵 2차예선]

[마이데일리 = 고양 김종국 기자]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트린 한국이 레바논에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1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에서 페널티킥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10월 열린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예선 경기 이후 20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이 맹활약한 한국은 레바논전 승리와 함께 5승1무(승점 16점)를 기록해 조 1위로 최종예선에 합류하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후 "선제골을 허용하면 2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 우리의 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했고 최선을 다해 역전승을 거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우리의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하면 2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 우리의 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했고 최선을 다해 역전승을 거둔 것은 긍정적이다."

-20개월 만에 A매치 골을 터트렸는데.

"말이 20개월이지만 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8개월 만이다. 승리한 것이 더 기쁘다. 역전승을 거둔 것이 중요하다."

-득점 후 에릭센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스테이 스트롱, 알러뷰'라고 이야기를 했다. 연락을 했지만 마음적으로 불편했다. 자고 있어 그 경기를 보지 못했고 일어나서 그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함께 뛰었던 동료가 그런 일을 당해 너무 많이 걱정됐다. 정말 친하게 지내던 동료였고 경기하면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

-경기 후 볼보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나.

"볼보이 친구들에게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보고 잘 배우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볼보이의 역할이 중요하고 경기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뒤지고 있을 때 볼보이도 한팀인 것 처럼 해줘야 한다."

-경기 후 선수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는.

"일찍 소집된 선수들은 3주 동안 대표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고생을 많이했고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은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하나도 티를 내지 않고 지원해줬다. 이런 팀의 주장을 맡아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형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지만 모두 잘해줘 만족하게 소집을 마치는 것 같다."

-송민규와 정상빈 등 대표팀 신예들에 대한 생각은.

"민규가 자신있는 플레이를 했다. 자책골이 되어 아쉽다. 상빈이 등도 대표팀에서 어색한 자리였을 것이다. 기존에 있던 친구들이 반갑게 대해줬고 어린 선수들이 잘 다가와줬다. 최종예선에서 잘해줄 것이다.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다.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이 발전해야 하는 부분은.

"냉정하게 모든 부분이 발전해야 한다. 2차예선은 쉽게 갔지만 최종예선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최종예선은 많은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이번이 3번째 최종예선이고 얼마나 힘들고 긴 여정인지 알고 있다. 최종예선에서는 모든 면이 보완되어야 한다."

-페널티킥 동작이 변한 것 같은데.

"페널티킥을 차면서 나에게 맞는 스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맞는 스텝이어서 변화를 주게 됐다."

-휴식기 동안 계획은.

"그냥 자고 싶다. 마음 편하게 자고 좋은 음식을 먹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매년 그렇지만 정말 엄청나게 바빴던 시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가 아니면 좋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휴가라는 말은 어떤 사람이라도 설레는 말이다.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휴식을 잘 가지겠다."

-최종예선에 대한 각오는.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3연전이라는 어려운 경기 동안 큰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2차예선을 잘 마무리했다. 최종예선에선 더 어려운 길이 기다리는 만큼 많은 팬분들과 하나가 되어 어려운 길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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