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도 당한 軍 가혹행위 "전경, 폭력에 관대…악마 선임한테 맞아 흉터 남아" [MD이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하석진(39)이 군 복무 시절 선임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하석진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경 출신 하석진이 D.P. 보다 킹 받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하석진은 "웬만하면 추억 팔이를 안 하려고 했는데 요즘에 사석에서도 만나면 'D.P.' 봤냐고 물으시더라. 다 보진 않았지만 대단히 현실적이더라. 입이 근질근질해서 'D.P.'를 살짝 곁들인 군대 썰을 나직하게 풀어보겠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제가 만 19세에 입영했다. 아버지가 공부 이따위로 할 거면 군대 가라고, 억지로 보냈다. 2001년 10월 23일 입대했는데 어머니는 지하철역에서 바이 바이, 아버지는 아예 절 쫓아오지도 않았고 집에서 '가라!'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내무반에 줄을 도열한 다음에 확인한다고 '바지 내려' 해서 다들 바지를 벗었다. 인격적으로 말도 안 되는 요구인데, 뭘 확인한지는 모르겠다"라면서 "훈련소에선 몸이 되게 힘들었는데 자대 배정을 받는다. 난 끝까지 안 뽑혔다. 호명 안 된 넘버들은 전투경찰(전경)로 착출된다고 하더라. 육군이 되리라 생각하고 늠름하게 갔던 저는 그렇게 기차를 타고 충주에 있는 경찰 학교로 갔다. 이후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광주로 갔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들어갔고, 저는 정문에서 민원인과 차량을 통제하는 업무를 주로 했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하석진은 "당시 경찰서에 저보다 3개월 정도 일찍 들어온 강아지 '깽수'가 있었다. 그 '깽수'가 저보다 고참이라고, 저는 개한테 경례를 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참 중에 양 씨라는 'D.P.' 속 황장수 병장과 비슷한 악마 같은 캐릭터가 있었다. 새벽에 집합시키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근데 그 양반이 캐릭터와 안 어울리게 개를 너무 사랑했다"라며 "웃긴 게 전역 후 복학했는데 양 씨가 내 후배로 들어왔다. 양 씨 보고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석진은 "깽수 새끼 중에 젖병을 안 무는 아기가 있어서, 양 씨가 저를 포함 막내들 네 명을 다 집합시킨 적이 있었다. 윗도리를 까서 강아지한테 대보래. 저희 젖꼭지에 우유를 떨어뜨려 도구화를 한 거다. 설마 먹겠나 싶었는데 새끼 강아지가 내 걸 먹는 거다. 경비실 안에서 제가 강아지 수유를 했던 막내 시절 슬픈 기억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교육 시켜' 이러면 끌려가서 맞았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전경은 폭력에 대한 관용, 관대함이 좀 있었다. 아직도 제 다리엔 그 시절 맞은 흉터가 남아있다. 군대 부조리가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경비 설 때는 슬픈 얘기지만 고참들이 새벽 근무를 잘 안 나왔다. 고참이 잠을 안 깨서, 제가 근무가 아닌데도 대신 새벽 근무를 선 적도 있다. 그때 당직 부사관이 새벽에 절 본 거다. 나는 그 전날인가 고참한테 더럽게 맞아가지고 얼굴이 퉁퉁 부은 상태였다. 내가 얼굴도 붓고, 새벽 근무도 대신 서고 있었기에 부사관이 '어디 맞았어?' 이렇게 물을 거라 예상했는데, '너 이 새끼 살만한가 보다. 얼굴에 왜 이렇게 살이 쪘어?' 이러는 거다. 제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털어놨다.

[사진 = 유튜브 채널 '하석진 HA SEOK JIN'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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