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마지막 대전에서 '야유 폭발'…두드러진 이대호의 미친 존재감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미소'로 장식했다.

롯데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5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KIA 타이거즈와 간격이 4.5경기로 꽤 컸고, 트래직넘버는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롯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한화를 잡아내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로부터 '일구대상'으로 선정됐다. 김광수 일구회장은 "필드 안팎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모범을 보인 이대호라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모범적인 생활을 해온 이대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에 이대호 또한 "야구계 선배님들이 뽑아주신 상이라 더 의미가 있고, 감사하다"며 "은퇴 후에도 좋은 일 많이 하라는 뜻으로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고 일구대상 선정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팬로부터 선물도 받았다. 이대호의 팬클럽인 '이대호 사랑단'은 이대호와 롯데 선수단을 위해 빵을 간식으로 선물했다.

기분 좋은 일이 가득한 가운데 래리 서튼 감독도 대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이대호를 응원했다. 사령탑은 "이대호가 또 이대호 하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몸 상태와 상관없이 승리를 위해 가장 많이 헌신해주는 선수다. 오늘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의 시작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이대호는 1회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한화 선발 장민재의 125km 포크볼을 공략,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6일 만에 터진 시즌 22호 홈런으로 대전을 찾은 팬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좋은 활약은 이어졌다. 이대호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생산해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5-4로 재역전에 성공한 7회초 1사 1, 2루에서는 볼넷으로 출루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한 점을 더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타석까지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대호는 6-4로 앞선 9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한화 벤치는 이대호에게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아쉬운 마음에 팬들은 수많은 야유를 쏟아냈지만, 그만큼 이대호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팬들은 대전에서 볼 수 있는 이대호의 마지막 모습에 매 타석 열광했다. 그리고 이대호는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좋은 활약과 팀 승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롯데 이대호가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1사 1루서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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