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가)달아야 되는데, 쓰네요 써” 롯데 충격의 4연패…김태형 감독, 부산 데뷔전 앞두고 ‘쓴웃음’ [MD광주]

김태형 감독/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태형 감독/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달아야 되는데, 쓰네요.”

롯데 자이언츠가 충격의 개막 4연패를 당했다. 마운드는 그럭저럭 싸울 수 있는 전력인데, 타선이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실질적으로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주고, 한 방을 터트려줄 것 같은 느낌의 선수가 안 보이는 게 현실이다.

김태형 감독/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태형 감독/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런 점에서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우천취소는 롯데로선 반가운 일이다. KIA가 개막 3연승을 내달리는 등 워낙 기세가 빼어나다. 아울러 객관적으로 봐도 KIA의 전력이 좀 더 좋은 게 사실이다. 이번 3연전서 만난 롯데 관계자들도 인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KIA전 우천취소 후 “내일 선발은 타일러 윌커슨”이라고 했다. 이날 선발 예고된 5선발 이인복은 29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전서 윌커슨 뒤에 붙일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에이스 윌커슨을 내세워 무조건 홈에서 연패를 끊고 첫 승을 챙기겠다는 의지다.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 브리핑에서 미소를 보이며 차분하게 코멘트했다. KBO 통산 645승 명장다운 아우라가 느껴졌다. 단, 그 역시 개막과 함께 4연패를 한 것을 두고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연패에 들어가면 그 다음 경기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우천취소가 29일 홈 개막전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는 모른다. 결과론이다. 김태형 감독은 “비 와서 취소된 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개막전 준비를 잘 해야 하다. 어쨌든 야구는 승패가 갈리니까, 붙어서 이겨야 한다”라고 했다.

2024년 3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한편 2024시즌 프로야구는 23일 잠실, 수원, 인천, 광주, 마산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한편 2024시즌 프로야구는 23일 잠실, 수원, 인천, 광주, 마산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마이데일리

그러면서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구단 관계자가 기자회견실 테이블에 둔 김태형 감독 전용 음료수를 보며 슬며시 웃더니 “이거 달아야 하는데, 쓰네요. 써”라고 했다.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한 마디였다. KBO 645승 명장의 646승은 결국 롯데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