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매치 '현대가 더비'...양 팀 합쳐 8명 대표팀 승선→라이벌 경기에 출전하며 불 지필까

울산 HD 주민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북 현대 수비진과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프로축구연맹
울산 HD 주민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북 현대 수비진과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프로축구연맹
울산 HD 루빅손이 전북 현대 김태환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프로축구연맹 
울산 HD 루빅손이 전북 현대 김태환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승선했던 선수들이 곧바로 '현대가 더비'에 출전하며 라이벌 매치에 불을 지필까. 

전북 현대와 울산 HD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현재 전북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공식전 6경기에서 무승의 늪에 빠졌다.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부터 승리가 없다. K리그1에서도 개막 후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러있다. 

공수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뼈아프다. 전북은 지난 K리그1 3경기에서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17일 김천 상무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는 득점에도 실패하며 승점 3점을 헌납했다. 최근 공식전 전체를 놓고 봐도 6경기 5골로 한 경기당 한 골이 넘지 않는다. 

반면 울산은 올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다. K리그1을 포함해 공식전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김천을 3-2로 꺾었다.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에서 비록 3-3으로 비겼지만 공식전 7경기 5승 2무를 거뒀다. 

특히 공격력이 돋보인다. K리그 3경기에서 무려 7골을 넣었다. 실점도 5실점으로 많아지긴 했지만 '닥공축구'로 승점 3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공식전 7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경기가 없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양 팀은 모두 체력적인 리스크가 크다. 전북은 A매치 기간 송민규, 김진수, 박진섭이 대표팀에 발탁됐고, 울산은 조현우, 김영권, 이명재, 설영우, 주민규가 승선하며 태국 원정 경기에 다녀왔다. 모두 대표팀에서 한 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울산 HD 선수단이 전북 현대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프로축구연맹
울산 HD 선수단이 전북 현대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프로축구연맹

팬들은 현재 K리그 최고의 더비 매치로 불리는 현대가 더비에서 최상의 라인업으로 붙기를 원하고 있다. 다만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 출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을 무리해서 선발로 투입하기 보다는 부상 방지를 위해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 

전북은 이재익, 페트라섹 등 박진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고, 정우재도 김진수의 백업 역할이 가능하다. 송민규의 자리에는 한교원이 출전해 공격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울산도 마틴 아담, 심상민, 황석호, 장시영 등 뎁스가 두텁다. 

양 팀은 이미 올 시즌 한 차례 로테이션을 기동한 바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K리그1 2라운드 경기에서 전북과 울산은 나란히 백업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전북은 수원FC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었고, 울산은 김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울산이 1승 1무로 앞서있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도 울산이 3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울산이 올 시즌 2승 1무로 K리그1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현대가 더비는 전력, 상대 전적과 관계 없이 항상 치열했다. 양 팀 모두 K리그1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원하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