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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힘있는 발라드의 대표주자 가수 테이(본명 김호경, 27)가 정규 6집 ‘태이(太利)’로 돌아왔다. 정규앨범으로는 1년 9개월만이고 ‘독설’이 수록됐던 미니앨범 ‘더 샤인 2009’ 이후론 11개월만이다.
데뷔 6년, 그 기간만큼 6장의 정규앨범을 차곡차곡 쌓아온 테이는 이번 앨범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테이라는 이름으로 내는 사실상 마지막 정규앨범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번 앨범을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앨범으로 구상하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계약상 지금 소속사랑 함께 하는 마지막 앨범인데 싱글이나 미니앨범으로 해도 됐거든요. 근데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그동안 함께한 소속사와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정규앨범을 만들고 싶었죠. 그리고 이번 정규앨범이 더 의미있는 이유는 사실상 테이로서 내는 마지막 정규앨범이기 때문이에요. 달라진 음악산업시장에서 CD형태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규앨범은 더 이상 내지 않을 생각이에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테이는 기존 테이와 확연히 다른 색깔의 음악으로 대중을 찾았다. 그는 우선 보컬 스타일부터 바꿨다. 가수 정엽의 보컬디렉터로 ‘테이스런’ 강한 발라드에서 힘을 빼고 좀 더 알앤비 느낌으로 노래했다.
“기존 테이랑 많이 달라요. 알앤비 느낌으로 확 변해서 노래를 들어보면 신선하단 생각이 들거에요. 정엽이형이 보컬디렉터를 봤는데, 솔직히 전 보컬적인 면에서 ‘정엽화’ 되고 싶었어요. 제 보이스 색깔이 너무 강해서 변신을 원했거든요. 결국 완전히 벗어버리지는 못했지만, 대신 두 보컬의 접점을 찾아 새로운 보컬스타일이 나온 것 같아요”
그의 이런 노력은 타이틀곡 ‘미쳐서 너를 불러’에 뚜렷이 나타난다. 그동안 테이의 노래들은 드라마처럼 기승전결이 확연해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지르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선 힘을 빼고 담백하게 불렀다.
‘미쳐서 너를 불러’는 정엽과 에코브릿지가 결성한 프로젝트팀 허니듀오가 공동작업한 미디어템포의 소울곡으로 이런 테이의 달라진 보컬스타일이 귀를 사로잡는다. 감성적인 멜로디 위에 깔린 비트감 있는 리듬, 여기에 애잔한 테이의 목소리가 더해져 ‘테이인듯 아닌듯’한 느낌의 곡이다.
이밖의 다른 곡들도 힘이 많이 빠지고 부드럽다. 처음 타이틀감으로 생각했던 ‘별’, 테이의 가성이 돋보이는 ‘듣기싫은 멜로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밝은 ‘두근두근’, 테이 스스로 만족스럽게 작사했다고 자부하는 ‘다시… 안녕’, 처음으로 앨범에 실은 자작곡 ‘위안’ 등 곡 하나하나가 편안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제가 프로듀싱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이지(easy)하게, 건반 하나에 노래하거나 기타 하나에 노래하거나 그런 스타일의 곡들로 채웠어요. 막 지르는 노래도 없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그런 노래들이죠. 대신 가사에 신경을 써서 들으면서 되새기면 좋을 만한 노래들이에요.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거에요”
그 어느 때보다도 음악에 중점을 두고 기존 테이의 음악과 차별화를 두려했다는 테이는 이번엔 방송활동도 계획이 없다. 비록 정규앨범은 6집으로 끝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대중을 찾아가겠다는 테이. 그의 도전과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제공=두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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