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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SBS 새 수목극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부성철, 이하 ‘여친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1일 밤 첫방송한 ‘여친구’는 남자주인공 차대웅(이승기 분)과 여자주인공 구미호(신민아 분)의 첫만남을 유쾌하게 그려 시청자의 호응을 얻어냈다.
‘여친구’가 방송 전부터 주목 받았던 것은 이승기-신민아의 캐스팅과 더불어 ‘홍자매’라 불리는 홍정은 홍미란 작가자매의 집필이었다. ‘홍자매’는 그동안 쓴 ‘쾌걸 춘향’ ‘쾌도 홍길동’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에 있던 원작을 전혀 다른 각도로 틀어 쓰는 걸로 유명하다.
이번 ‘여친구’도 마찬가지다. 첫방송한 ‘여친구’에서 구미호는 남자의 간을 꺼내 먹는다는 무시무시한 전설 속 구미호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의 악의적인 소문에 상처받은 존재였다.
극중 구미호는 500여년 전 인간이 되고 싶어 여자의 모습으로 인간세계에 내려왔다. 근데 구미호의 외모가 너무 예뻐 모든 남자들이 일손을 놓을 정도로 구미호에게 빠져버리자 여자들이 삼신할머니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삼신할머니는 구미호에게 짝을 만들어주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구미호에게 남자를 이어주겠다 했고, 미호는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을 예쁘게 치장한 채 남자를 기다렸다.
하지만 인간의 시기와 질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구미호가 남자를 홀려 간을 빼먹는다’는 거짓소문을 만들어 퍼뜨렸고, 이를 믿은 남자들은 아름다운 미호가 짝을 기다린다 해도 시큰둥하게 만들었다.
결국 미호는 오랜시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짝에 상처를 받았고, 삼신할머니는 미호를 족자에 봉인해 인간세계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다른 불상사를 막았다.
‘여친구’ 속 구미호는 이런 존재였다. 사람을 해치지 않고 사람을 동경할 뿐이었다. 기본 포맷이 이렇다보니 소고기를 좋아하는 사랑스런 구미호가 나올 수 있었다. 여기에 구미호 역 신민아의 눈부신 외모와 귀엽고 맑은 캐릭터 연기는 현대판 구미호를 더욱 사랑스럽게 했다.
이제 대웅의 도움으로 500년만에 봉인이 풀린 구미호는 현실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미 첫회에서 미호가 사이다를 처음 마시고 좋아하는 모습이나 변기를 우물로 생각하는 모습 등은 현대문물을 받아들이는 미호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앞으로 신민아와 이승기가 펼칠 ‘여친구’가 기대되는 이유는 구미호를 바라보는 이런 새로운 관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첫방송한 '여친구' 속 신민아(위)와 이승기. 사진=SBS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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