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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인 시애틀 매리너스 이치로(37)와 LA 에인절스 마쓰이(36)의 극심한 침체에 일본 언론에서도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의 리얼라이브는 지난 11일 “이치로, 마쓰이 대위기. 이후의 거취는?”이란 타이틀로 기사를 전했다.
먼저 이치로에 대해 “이치로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던 와카마쓰 감독의 해임이 이치로에겐 큰 타격이 될 것”이라 평했다. 지금껏 미국의 여러 언론에서 제기되어오던 이치로의 개인플레이 성향에 대해 와카마쓰 감독은 “이치로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라며 줄곧 감싸왔다. 하지만 결국 성적 부진으로 지난 10일 소속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으로부터 경질당했고 이는 이치로에 있어 결코 좋지만은 않은 소식이 됐다. 더욱이 올해 이치로는 타격기계의 완벽함에서 다소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 한 달간의 평균 타율이 2할 3푼에 머물렀고 평균 타율은 3할에 겨우 턱걸이 한 수준이다. 이대로 가다간 9년 연속 이어왔던 200안타의 기록이 자칫 멈춰질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추측도 나오고 있다. 리얼라이브는 “최대의 조력자를 잃은 타격과 동시에 이치로의 주변 환경은 다시금 어수선해지고 있다. 이는 이치로에게 절체절명의 위기”라 평했다.
하지만 3할 초반의 준수한(?) 타격으로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치로에 비해 마쓰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한 상태다. 뉴욕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고도 재계약에 실패하며 불운을 맞았던 마쓰이는 LA 에인절스로 이적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
꾸준히 3할 언저리를 머물던 타율이 올해는 0.243로 곤두박질쳤고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본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마쓰이에겐 큰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지역 신문은 LA 에인절스가 마쓰이를 영입한 것에 대해 최악의 선택이라 평하고 있고 일본 언론에선 벌써부터 일본 복귀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리얼라이브는 “가능한 메이져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끝마치고 싶다고 밝혔지만 앞으로의 거취는 알 수 없다. 이미 한신과 요미우리가 계속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메이져리그 구단에서 오퍼가 없다면 일본 야구계 복귀가 현실성을 띌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미 30대 중반에 이른 이치로와 마쓰이의 나이를 볼 때 전성기 시즌이 오래 남지 않았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다가온 두 선수의 부진에 미국은 물론 일본까지 위기설을 제기하고 있다.
[스즈키 이치로(위)-마쓰이 히데키(아래). 사진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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