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결성 416일만, "눈물날 것 같은 추억, 즐거운 도전이었다"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남자의 자격' 밴드가 아마츄어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 4등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15일 저녁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에서 지난 1년간 김태원의 '사랑해서 사랑해서'란 노래를 선곡 연습해 온 '남자의 자격' 밴드는 아마츄어 가요제인 '컴패니밴드 페스티벌'에 나와 4위 동상을 수상했다. 연습 1년, '남격'밴드가 결성된 것으로 따지면 416일만이다.
이날 경연대회서 '남격' 밴드 즉, 단장 김태원, 기타 이경규, 기타 김국진, 베이스 이정진, 보컬 김성민, 키보드 윤형빈 등 멤버들은 공연 직전 초조함에 떨었다. 드럼 이윤석은 리허설을 마치고 손이 꼬인다고 했고, 김성민은 목에 좋다는 약까지 구해와 리허설서 노래를 부르려했지만 매니저 김태원이 '목 상한다'고 만류, 머쓱해하기도 했다. 김국진과 이경규는 기타 볼륨 높이지말라고 김태원에게 핀잔을 들었다.
한편 이정진은 일본서 비와 드라마 '도망자'를 찍던중, 이날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공연직전 급거 귀국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드디어 '남자의 자격' 밴드 순서가 호명되자 무대에 설 시간. 김성민이 노래를 불렀고, 긴장한 이윤석의 드럼은 점점 빨라졌다. 처음 후렴구를 잘 넘어갔지만 김성민의 고음이 불안할 즈음 멋지게 윤형빈이 백업 보컬을 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경규는 50나이에 속사포 랩을 펼쳐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가장 떨린 사람은 무대위의 멤버보다 백스테이지에서 이를 지켜보는 김태원. 그는 너무 빠른 밴드 속도에 안타까워했지만, 그때마다 무대위에 위기를 잘 넘겨가는 멤버들을 보고 한숨을 토해냈다.
공연이 끝나고 수상결과 발표시간. 4위 동상 수상이 호명되자 이들은 뛸듯이 기뻐했다. 이윤석은 "50나이에 랩을 해준 이경규 선배님, 안되는 우리들에게 무에서 유를 지도해준 위대한 음악인 김태원 형님, 너무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할마에 김태원은 "지난 1년이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간다"며 "실수는 있었지만 멤버들이 너무 잘해줬다. 점수를 매긴다면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아름답다'란 점수를 주고싶다"고 말했다.
416일만에 초고속으로 음악경연대회서 1000여 관중을 팬으로 만든 '남격' 밴드들은 "눈물날 것 같은 추억이었다. 즐거운 도전이었고 '행복했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밴드 페스티벌 수상 후 백스테이지에서 기뻐하는 '남자의 자격' 팀. 사진=KBS 2TV '남자의 자격' 화면 캡처]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