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배우 최민식이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촬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밝혔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으로만 알려진 ‘악마를 보았다’는 사실 최민식에 의해 발굴된 작품이다. 갓 대본으로 나온 ‘아열대의 밤’을 최민식은 김지운 감독에게 의뢰를 하게 됐고, 김 감독은 이병헌을 캐스팅 하게 되면서 영화로 나오게 된 경우다.
이처럼 ‘악마를 보았다’에 지대한 기여를 한 최민식은 영화를 찍으면서 온갖 고초를 겪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최민식은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물리적으로 액션이 과하거나 한 것은 아닌데, 5개월 간 모형이지만 사람을 깔고 앉아서 쑤시고, 찌르고, 자르고 하다보면 정서적으로 피페해진다”고 털어 놓았다.
영화에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한 배우이기도 한 최민식은 이 같은 ‘열기’ 때문에 촬영자체에 고통을 겪었고, 살인마 ‘경철’과 동화되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최민식은 “사람이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촬영이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면 분장만 지우고 바로 잘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주류 영화계와 마찰로 인해 최민식은 그 동안 상업 영화에 출연을 하지 못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그에게 5년 만에 컴백작이고, 직접 영화를 주도적으로 제작한 ‘자식’ 같은 존재의 영화다.
그렇다면 컴백작이기도 한 이번 영화에서 그는 왜 극악무도한 살인마 역을 택하게 됐을까?
이런 질문에 최민식은 “폭력에 중독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민식은 “다른 영화와 달리 ‘악마를 보았다’는 범인을 처음부터 보여준다. 만나기 힘든 범인과 주인공 또한 초반에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살인자, 아니 짐승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짐승으로 변해간다. 시작은 범인에 대한 분노에 도덕적인 바탕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은 파괴된다.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 영화를 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당초 시나리오보다 표현수위가 과격해 지면서 ‘악마를 보았다’는 자칫 극장에 상영하지 못할 위기를 맞게 된다. “내가 보기에도 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표현하는 최민식이 그런 연출을 김지운 감독의 신념은 그대로 일까?
이에 대해 최민식은 “김지운 감독의 표현 수위에 동의 한다. 무자비한 신을 촬영 하면서 김지운 감독의 의도에 동의하고 있다”며 “그냥 보여지는 시각적인 잔인함 보다는 뭔가 이면에 깔린 (폭력의) 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고 절대적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최민식과 이병헌이 주연을 맡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악마를 보았다’는 폭력성 논란과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아저씨’에 이어 흥행성적 2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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