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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도쿄)금아라 기자] 헐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가 지닌 노련미와 유머감각은 스크린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다. 기자회견 도중 자신에게 질문하는 기자를 격려하는 유머감각을 발휘한 것.
18일 오후 2시 15분, 일본 도쿄 리츠칼튼 도쿄호텔에서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줄리아 로버츠와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가 참석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및 해외 취재진들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마치 일본 토크쇼를 연상케하는 특유의 밝고 명랑함이 느껴지는 톤을 지닌 사회자가 보여주는 액션과 말에 일본 취재석 뿐만 아니라 해외 취재석에서는 때때로 폭소가 일곤 했다.
수십여개의 플래쉬가 번쩍인 이후 회견이 진행된 30분동안에는 그야말로 속사포 같은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헐리우드 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의 대면기회가 자주 마련되지 않은 만큼, 취재진은 영화에 관한 질문 뿐 아니라 영화 외적인 질문 등 평소 궁금했던 여러 질문거리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질문자 인원이 제한돼 취재진 사이에는 때아닌 취재 경쟁이 벌여졌다. 사회자가 다음 질문을 받으려는 낌새가 보이기 무섭게 취재석에서는 불쑥불쑥 손들이 올라왔고 일본 기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 기자, 또다른 외신 기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마지막 질문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질문 싸움(?)이 일어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질문을 받는 대상자가 질문자인 취재진을 격려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가까스로 마지막 질문 기회를 잡은 도쿄 로이터 통신 소속인 한 남성기자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영화 출연 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미국여자로서 어떤 것을 느꼈느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임을 예상치 못했는지 아니면 헐리우드 스타를 앞둔 긴장감 때문이었는지 적절치 않은 질문에 줄리아 로버츠는 “태어났을때부터 미국여자였는데…”라며 “질문의 요지를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으며 질문한 기자에게 부차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기자는 당황한 나머지 같은 말을 반복했고 몇차례의 발언도 질문의도가 정확히 전해지지 않자 줄리아 로버츠는 결국 소리내 웃으며 “당신 귀엽다. 다시 한번 해봐달라 (You’re cute, Try it agin) 노력이 가상하다”고 기자를 격려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저널리스트인 한 여인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삶을 찾기 위해 8년간의 결혼생활을 접고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거치는 1년간의 여행일기를 담은 소설이다.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집필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라이언 머피가 메가폰을 잡고 줄리아 로버츠 외에도 헐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했다. 9월말 개봉 예정.
[기자회견에 참석한 줄리아 로버츠, 사진 제공=소니 픽쳐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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