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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민식, "앞으로 이런 역할 안 하겠다"…'악마를 보았다'(인터뷰)

시간2010-08-20 09:54:27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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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논란이 끊이고 있지 않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은 단연 눈에 띈다.

상상을 넘어선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영화는 극에서 극으로 칭송과 비난을 섞어 받고 있지만, 최민식 이병헌 두 배우에게는 대부분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 첫 주말 51만8142명(영진위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는 등, 개봉 첫 주인 19일 까지 총 누적 관객수 87만3316명을 기록, 국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흥행 청신호를 지속하고 있다.

개봉 전, 국내 상업영화 사상 최초로 제한상영등급 판정을 받으며, 논란을 일으켰던 ‘악마를 보았다’ 는 자극적인 소재와 잔혹한 살인 묘사 등으로 인해 극과극의 양분된 평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 최민식, 이병헌 두 배우의 연기는 이러한 논란을 불시에 잠식시킬 수 있는 영화의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살인마 역할을 ‘경철’ 역을 맡아 광기어린 눈빛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 최민식의 연기는 가히 대한민국 대표 배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리만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자신의 연기에 대해 최민식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살인범을 이해하기 위해 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직접 담당한 형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살인마를 연기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전했다.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 형사를 통해 최민식은 살인마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고, 자신 또한 그 배역에 동화돼 스스로도 우울함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최민식은 “이제는 ‘살인마’ 할때 ‘살’자도 듣기 싫어요. 앞으로 절대 이 같은 역할은 할 생각이 없다”고 토로한 그는 “지금까지 영화를 수도 없이 찍었지만 가장 힘든 작품이었죠”고 소회를 밝혔다.

‘아열대의 밤’이라는 대본을 직접 받아 김지운 감독을 섭외하고 제작까지 함께한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에 대한 애정 또한 가득했다.

최민식은 “관객평이요? 0점 아니면 100점이겠죠. 잘 알고 있어요”라고 ‘악마를 보았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그는 “그런 반대 급부가 있어야 우리 사회가 잘 굴러가는거에요. 그저 폭력을 무심하게 받아 들였다면 우리 사회가 문제가 있는 거죠. 저는 폭력으로 인해 정의로운 한 인간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대중의 차가운 시선에 대해 오히려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일까? 개봉 이후 한 주간 최민식의 연기에 대한 대중들의 찬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 상영 이 후,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광기 어린 최민식의 눈빛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고 머릿속을 맴돈다.”, “최민식의 미친 연기, 이토록 강렬한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최민식의 연기는 잊을 수가 없다” 등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 이병헌 또한 “(최)민식 선배의 연기는 너무 든든했다”고 말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5년 만에 상업영화 복귀작인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최민식은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실히 새겼다. 앞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최민식. 이제 '살'자도 싫다는 그가 다음에는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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