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김태호 PD "최선 다했는데 프로레슬링 우롱이라고?" 반박

[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프로레슬링 우롱' 구설수에 오른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반박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며 논란 확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태호 PD는 21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무한도전 WM7에 대한 또 다른 단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먼저 김태호 PD는 "조용히 입 다물고 윤강철선수와의 사이에서 생긴 문제를 가슴 안에서 곰삭혀 버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연후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업계 간의 갈등으로 확대해석하더니, 오늘은 책임을 모호하게 회피하는 모습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며 입장을 밝히게 된 이유에 대해 전했다.

김태호 PD는 방송에 출연한 헤비급 챔피언 윤강철 선수의 출연료 지급에 대해 "출연료는 정확하게 4월19일 지급됐다"고 밝히면서 "촬영일인 2월 11일보다는 두 달 뒤지만 통상 출연료 지급 기준이 되는 방송일 8월 7일 기준으로 보면 네 달 전이다. 방송녹화 경험이 없던 윤 선수에게 촬영 전 출연료 지급에 대한 언급을 안했던 것은 저희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윤강철 선수가 '무한도전' 제작진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윤 선수가 당시 차량지원 필요 없고 본인 차량으로 오신다고 했었다"며 "선수 세 명 모시는 차량 비용 얼마나 한다고 그 먼 곳까지 대중교통과 도보로 오게 하겠나. 더군다가 당일 출연자분들이신데.."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 외에도 촬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1박 2일 촬영이 될 수도 있다고 섭외 과정에서 미리 설명 드렸다. 대기하는 동안 온돌방과 식사 등 불편하지 않도록 제공하고, 담당 작가분이 계속 수시로 살폈습니다"고 적었다.

프로레슬링 우롱 논란에 관해서는 "협회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무도'에서 벌칙맨으로 출연해 프로레슬링 원로 및 팬들의 지적을 받았고 이것이 논란이 돼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며 "벌칙맨으로 섭외한 것도 아니었는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프로레슬러의 위상을 떨어뜨릴 정도로 안 좋은 일인가"라고 반문한 후 "이는 반대로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우롱이다.방송 끝까지 관심있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고 있다. 제 기억에 수십년 동안 TV 예능프로에서 다뤄졌던 프로레슬링 특집은 대부분 코믹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프로레슬링에 대한 우롱은 누가 한 겁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협회나 프로레슬러와 손잡지 않고 프로레슬링에 접근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며 "전문가들이나 프로레슬링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면 훨씬 과정이 쉬었겠지만, 여러 입장이 엮이다 보면 기획의도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판단 아래 저희 독자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손스타의 영입과 관련된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물론 손스타는 전문 프로레슬러는 아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에 대한 그의 열정과 관심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저희와 함께 하면서부터는 이종격투기 해설가 천창욱씨의 소개로 전직선수 포함 여섯 명의 코치 아래 부천, 군포, 봉천동, 강남 등지에서 훈련했다"며 "지난 일 년간 손스타는 뮤지션이 아니라 프로레슬러의 삶을 살았다. 그도 '무한도전' 'WM7'과 성장했고, '무한도전'도 손스타와 함께 성장했다. 결과적으로는 8월 19일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태호 PD는 "지금이라도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펜을 내려놓아 달라. 이건 엄연히 윤강철 선수 개인과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있었던 오해였고, 이미 해결된 문제였다"며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프로레슬링계와 '무한도전'과의 문제로 확대해석도 말아달라"고 당부하면서 다음주부터 2회동안 방송될 'WM7 경기'를 보시고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고 생각되시면 그때 다시 얘기 해달라. 반 년도 넘은 일에 대한 조각난 기억을 가지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은 싸움 부추기거나 구경하는 사람만 신날 뿐 당사자에게 남는 건 상처뿐이다"라며 부탁했다.

['무한도전' 프로레슬링편의 멤버들 모습-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김태호 PD, 사진출처=MBC,김태호 PD블로그]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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