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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CF여왕으로 군림하는 신민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녀가 SBS 수목미니시리즈‘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서 남자 주연 이승기와 함께 여자 주연을 맡아 신민아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과 전혀 다른 성격의 구미호로 인간 친구 대웅(이승기)의 감정과 행동에 따른 행복과 슬픔을 신민아의 외모와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진정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선 CF스타 전지현 김태희 등과 신민아를 비교하며 CF적 이미지의 함정에 갇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신민아는 김태희와 전지현과 분명 다른 연기자의 궤적을 그려왔다.
신민아는 분명 전지현이나 김태희 한예슬처럼 통신사 화장품 커피 등 각종 광고 모델로 나서며 최고의 CF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전지현 김태희 한예슬같은 연장선상에서 신민아를 파악하는 경향이 짙다. 그동안 CF스타로 각광받은 연기자 스타들중 상당수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이지 못해 비판을 받아왔고 ‘CF스타=연기력부족 연기자’라는 고정관념이 구축됐다.
여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영애, 김태희, 전지현, 한예슬을 연기자라는 존재감보다는 CF 스타라는 존재감을 더 절감한다. 드라마나 영화 등 연기자로서의 존재 기반을 통해서보다는 수많은 CF에서 이들을 더 만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CF적 이미지가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압도하는 것도 이들 여자 톱스타들이 CF스타라는 존재감을 더 크게 느끼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들 CF 톱스타들이 CF에서 구축한 이미지들이 너무 강렬해 이들의 연기나 캐릭터에 대한 몰입에 적지 않은 장애로 작용하는 것도 연기력 논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연기력에 문제점을 노출한 CF스타들은 수많은 CF에 출연하면서 철옹성같은 고정적 이미지를 구축한다. 고착화된 이미지가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캐릭터의 변신의 폭을 좁히고 심지어 연기력에 대한 제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톱스타들이 CF모델로 계속 나오기 위해서 한정된 캐릭터만을 선호하고 출연한다. 이러한 부분이 연기력의 변신과 스펙트럼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빛깔의 연기력을 쌓을 기회를 봉쇄한다.
전지현이나 이영애 한예슬 김태희는 이러한 CF스타로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하지만 신민아는 상당부분 이들과 차별화된 연기자의 길을 걸어 왔다.
2001년 영화‘화산고’와 드라마‘아름다운 날들’로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매년 1~3작품을 통해 이미지와 연기력을 확대해왔다. 영화 ‘화산고’(2001년)‘마들렌’(2002년) ‘달콤한 인생’ ‘새드무비’ ‘야수와 미녀’(2005년) ‘무림여대생’‘고고70’(2008년), ‘키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10억’(2009년) 등 캐릭터의 성격 등이 전혀 다른 영화에 출연하며 CF적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물론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2001년 SBS ‘아름다운 날들’ 2003년 SBS‘때려’, 2005년 KBS ‘이 죽일놈의 사랑’ , 2007년 KBS ‘마왕’ 등을 통해 이미지와 캐릭터의 외연을 확대해왔다. 물론 신민아는 이들 작품을 통해 연기력의 세기나 연기력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적지 않은 톱스타들이 CF에 계속 출연하기위해 한정된 이미지와 캐릭터를 고수한데 비해 신민아는 CF를 의식해 한정된 캐릭터를 맡은 것을 지양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연기의 스펙트럼이나 이미지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그리고 지속적이고 많은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력을 배가시켰다.
물론 신민아 본인은 CF스타로서의 함정을 잘 알고 있다. ‘내여자 친구는 구미호’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신민아는 “작품을계속하긴 했지만 작품에 비해 광고 출연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처럼 많은 관심을 갖는 작품이 필요했다. 배우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지만 본업에 충실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내여자 친구는 구미호'에서 기존의 구미호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신민아.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SBS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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