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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KBS 1TV 전쟁드라마 ‘전우’가 비극적인 결말을 맺으면서 2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방송전 형성됐던 높은 기대치와 비교한다면 비교적 조용한 퇴장이다.
22일 밤 방송된 KBS 1TV ‘전우’는 극의 주연들인 남성진, 홍경인, 김명수, 임원희, 이태란 등이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하고 최수종만이 홀로 살아남아 훈장을 수여받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전우’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다뤘던 과거 작품을 리메이크했다는 점으로 방송전부터 우려와 염려속에 첫 스타트를 끊었다. 21세기 현 시대에서 1975, 1983년 두 차례 ‘반공 이데올로기’를 전하기 위해 제작된 드라마를 굳이 리메이크 대상 작품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는 '시대적 착오'라는 거센 비난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역사극의 흥행보증수표' 최수종 외에도 이태란, 김뢰하, 이인혜, 이덕화 등이 합류, 80억원의 제작비 투입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동시대 6.25 전쟁을 다룬 MBC 드라마 ‘로드넘버 원’과의 비교에 있어서 고전을 넘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논란을 뒤로한 채 지난 6월 19일 첫 선을 보인 ‘전우’는 16.1%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가 싶었다. 그러나 사실성이 부족한 연출력과 역사적 고증에 있어서의 오점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고 ‘월드컵’ 시청 대신 대안 프로그램을 찾는 시청자층으로 특혜를 누릴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가면서 한때는 10% 초반의 명맥을 겨우 유지하는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막상 뚜껑이 열린 ‘로드넘버 원’이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해 경쟁에 있어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동시간대에 방송된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 밀리며 과거 KBS 1TV 역사극이 누렸던 호황을 이뤄내진 못했다.
논란과 시청률 하락 ‘악몽’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국군 소대장을 무게감 있게 연기한 최수종은 물론이고 아픔을 간직한 인민군 장교 역을 맡은 이태란 외에도 김명수, 남성진, 홍경인, 임원희, 정태우, 이승효 등 배우들이 전쟁 당시에 있을 법한 여러 인간 군상을 사실감있게 표현해 내면서 호평을 이끌었다.
반공 이데올로기의 잔재가 완전히 제거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전우’는 남과 북,양쪽의 시각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쟁에서 사람들의 변화와 모습들을 조명하며 전쟁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전장의 참상 속에서도 존재하는 휴머니즘 등에 관한 메시지를 전해 과거와는 다른 현 시대의 여러 시각들을 적절히 반영, 6.25 60주년 의미를 어느정도 되살렸다는 평가다.
한편, ‘전우’ 후속으로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 특별기획드라마로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일대기를 다룬 5부작 ‘자유인 이회영’이 29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22일 종영한 '전우', 사진 출처=KBS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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