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용우 기자] "기록 세웠을 때는 존경스러웠다."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활약에는 아내 신혜정씨의 역할이 크다. 롯데가 지난 2001년 당시 임수혁 선수를 도와주기 위한 1일 호프를 열었을 때 선수와 팬의 입장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9년 열애 끝에 지난 해 12월에 화촉을 밝힌 이대호는 올 시즌 들어 아내의 내조 속에 타격 7개 부문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9일 경기서는 프로야구 7년 만에 한 시즌 40홈런을 기록했다. 타점에서도 팀 동료 홍성흔(113타점)을 뛰어넘어 121타점으로 차이를 벌렸다.
아내인 신혜정씨가 22일 사직 두산전에 경기장을 찾았다. 신혜정씨는 최근 이대호의 상승세에 대해 "세계 신기록 기간에는 '경기 전에는 힘을 빼고 기록은 숫자에 불과하니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했다"며 "계속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기에 평상시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을 세웠을 때는 '정말 축하할 일이다'고 생각했다. 남편이지만 존경스러웠다. 집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사람이다는 착각도 들었다"며 "9년 정도 사귀었고 같이 살고 있지만 색다른 느낌이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기록달성 때는 괜히 지면 나때문인 것 같아서 경기장에 오는 것을 자제했다"고 전한 신혜정씨는 "일어나면 공복이다보니 육류, 전복 등 영양가있는 음식을 해주고 저녁에는 간단한 과일로 대신하고 있다"며 "원래 음식을 잘못했는데 주변의 조언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아내가 보는 앞에서 시즌 41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소속팀 롯데가 6연승을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신혜정씨는 "결혼하고 나서 더욱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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