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최고’에서 ‘최악’으로 떨어졌던 과거 생각에 눈물 펑펑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정아가 연기도전으로 인해 최고의 위치에서 한순간에 최악의 위기로 치달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24일 밤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박정아는 “’검사 프린세스’로 6년만에 드라마를 했다. 또 다시 드라마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 출연했던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박정아는 “사실은 6년전에 ‘남자가 사랑할 때’ 라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상처를 나름 많이 받았다. 급격한 안티들의 급증과 드라마 시청률 하락이 저 때문이었던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박정아는 배우 고수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 쥬얼리로 큰 인기를 누리며 예능과 CF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박정아는 처음 도전한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을 일으키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박정아는 “결국엔 시청률이 안나오다보니 제가 아닌 박예진과 고수의 러브라인으로 가게 됐다. 제가 느끼기에는 시놉의 비중과 다르게 갔다”면서 박정아에게 쏟아진 비난여론 때문에 드라마의 전개마저도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정아는 “당시에 제가 방송 3사에서 MC를 보고 있었고 CF도 많이 찍었다. 그러다 연기를 해야겠다고 해서 다 하차하고 했던건데 생각보다 잘 안됐다”면서 “(드라마의 여파로) CF는 끊어졌고 안티는 굉장히 많이 끌어안았고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고 밝히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잃어버린 자신감 때문에 MC를 보면서도 관객석을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상처가 컸다는 박정아는 “힘든 게 한꺼번에 온다고 갑자기 어머님이 아프시고 막 안 좋은 일들이 겹쳤다”면서 악재가 이어져 괴로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다 신문에서 가수출신 연기자 중 실패한 사람 이름에 자신이 항상 포함되곤 한다는 걸 발견한 박정아는 “이 ‘나쁜 예’를 내가 열심히 해서 ‘좋은 예’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그리고 6년만에 출연한 ‘검사 프린세스’를 통해 예전에 비해 연기가 좋아졌다는 호평을 듣게 됐다.

박정아는 흐르던 눈물을 훔치고 “그동안 많이 웅크리고 있었는데 이젠 그걸 깼다”면서 밝은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그녀의 진실한 고백에 출연진들은 박수를 쳤고, 박정아는 이날 '강심장'에 등극했다.

[박정아. 사진=SBS 방송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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