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지난 7월 김민성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어느 포지션으로 활용할 예정인가?'라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넥센 김시진 감독의 대답은 "유격수에는 강정호가 있으니 제외하고…"로 시작됐다. 이제 넥센 내야진에서 강정호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 순도 100% 연속경기 출장… 2년 연속 전경기 출장 눈 앞
지난 시즌 넥센 유격수와 3루수 자리는 확고부동했다. 강정호(유격수)와 황재균(3루수)이 다른 선수들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시즌내내 맹활약을 펼침과 동시에 전경기 출장도 달성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황재균이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으며 3루수 자리를 많이 비운 반면 강정호는 올시즌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덕분에 2년 연속 전경기 출장도 눈 앞에 다가왔다. 강정호는 24일까지 팀이 치른 115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전경기 출장은 올시즌만 보더라도 강정호를 포함해 5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순도도 높다. 115경기 중 110경기가 선발 출장이다. 수비 이닝 또한 961⅔이닝을 소화하며 프로야구 전체 선수 중 안치홍(KIA·974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시간 그라운드에 있었다.
만약 남은 18경기에도 '평소처럼' 출장한다면 2년 연속 전경기 출장을 하는 29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여기에 강정호는 2008년 6월 6일부터 330경기에 연속 출장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도 모두 출장할 경우 348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하게 돼 프로야구 연속경기 출장 역대 14위에 이름을 올려놓게 된다.
강정호의 연속 경기 출장이 더욱 대단한 이유는 그의 수비 포지션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 유격수는 '내야의 핵'으로 불릴 정도로 팀내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활동폭 역시 넓다. 때문에 체력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전경기 출장을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역대 사례를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아직까지 2년 연속 전경기 출장을 달성한 28명 중 유격수 출신은 이해창, 권두조, 김호, 손시헌(두산) 등 4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강정호가 기록 중인 330경기보다 오랫동안 연속 경기 출장한 유격수는 권두조(433경기) 단 한 명 뿐이다.
강정호가 더욱 빛나는 것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 홈런은 지난해 23개에서 10개로 줄었지만 타율은 .286에서 .300로 상승했다. 49타점과 53득점도 유격수 포지션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여기에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강정호가 넥센에서 복덩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2년 연속 전경기 출장에 도전하고 있는 넥센 강정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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