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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연예인의 성형기를 전면적으로 공개한 SBS E!TV ‘뷰티솔루션-이브의 멘토’(이하 이브의 멘토)가 뮤지컬 배우 김소향 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브의 멘토’는 과거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잊혀진 여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성형외과 전문의, 트레이너, 스타일리스트, 헤어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서포터로 구성해 이들을 변신 시켜준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브의 멘토’는 연예인의 콤플렉스를 극복시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당초 기획의도는 20kg을 감량한 후 갑작스런 다이어트 후유증에 시달리던 탤런트 이하얀 편에서 끝났다.
이후 ‘이브의 멘토’는 개그맨 심진화 편에서는 전신성형과 V라인 성형에 초점을 맞추더니 가수 김잔디 편에서는 가슴성형, 지방흡입 등을 공개했다.
이후 화제가 됐던 ‘미달이’ 아역배우 출신 김성은에서는 쌍커풀에 무턱교정, 양악수술 등 얼굴성형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후 마지막편인 뮤지컬 배우 김소향에서는 얼굴뼈 9곳을 조각내 윤곽성형과 광대뼈 수술 등 현대의학의 성형기술을 총망라했다.
기실 이 같은 성형 변신 프로그램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뷰티 솔루션’ 프로그램은 과거에도 해 왔고, 심지어 ‘성형 모델’ 선발대회까지 개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브의 멘토’처럼 적나라 하게 성형 수술 명칭에 대해 공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브의 멘토’를 통해 거론된 성형수술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쌍커풀’을 비롯해 ‘양악수술’, ‘V라인 수술’, ‘가슴확대술’, ‘지방흡입’, ‘광대뼈 축소’ 등 마치 1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성형수술 방법을 공개하는 홈쇼핑 같은 느낌 조차 들 정도였다.
당초 제작진이 기획의도로 내세운 콤플렉스 극복은 단순히 성형 만으로 극복될 수 있을까? 물론 요즘 한국 사회에서 성형 자체는 더 이상 숨길 일도 아니고,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또한 갖가지 이유로 성형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공신력을 가진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성형수술기를 방송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이브의 멘토’는 시종일관 성형외과를 홍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방송에서는 ‘U성형외과’로 나오고 있지만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성형외과의 명칭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링크까지 걸려있다.
과거 ‘성형 모델 선발대회’ 등은 강남권의 대형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개최됐다. 사실상 병원의 홍보를 위해 개최된 것. 이들 성형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한 모델들은 이들 병원의 홍보 모델로 과거/현재 등의 사진이 아직도 광고에 이용되고 있다.
사실 연예인을 이용한 성형외과나 치과 홍보는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강남권 유명 성형외과와 치과에서는 ‘연예인 협찬’이라는 방식으로 연예인 지망생 혹은 활동 중인 연예인을 무료 혹은 일부 비용을 부담하고 성형수술을 시술 후, 담당 병원 의사와 함께한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유명 연예인도 이용한 병원”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이브의 멘토’는 이 같은 병원 홍보를 직접적으로 케이블에 이용한 사례처럼 보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 목적이야 어쨌건 ‘이브의 멘토’는 방송에서 연예인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성형 수술의 결과물을 홍보한 셈이 됐다. 외국이나 한국에서 방송됐던 ‘변신’류의 프로그램이 패션이나 메이크업, 피트니스의 효과가 부각됐다면, ‘이브의 멘토’는 성형을 대대적으로 내세운 첫 프로그램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지금까지 ‘이브의 멘토’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와 자신을 도와준 전문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일부 연예인들은 방송 이후 출연 섭외가 쇄도하고 있다고 만족을 표했다.
하지만 정작 연예가에서는 이들이 방송 이후 효과는 ‘미달이’ 김성은의 오디션 무단 불참 외에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케이블 방송은 이윤을 추구한다는 특성상 그만큼 자극적인 소재를 추구한다. ‘외모 지상주의’가 부각되고, ‘성형민국’이라 불리는 한국 사회에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연예인을 내세운 ‘성형 프로그램’이 올바른 것일까? 이들 연예인들이 단순히 일부의 경제적 이윤 만을 위해 소모된 것이 아닌, 그들이 바라던 ‘재기’ 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사진 = (위) 김성은-트위터 캡쳐, (가운데) 김소향-미니홈피, (아래)이평-프로그램 중 ]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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