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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그룹 2PM 출신의 박재범이 첫 단독 팬미팅을 개최했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재범 FAN MEETS TOUR 2010 SEOUL’이 열렸다. 지난 해 9월 미국으로 떠났던 재범은 이렇게 1년여 만에 약 6000여명(주최측 추산)의 팬들과 공식적인 첫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재범은 지난 7일 강원도 낙산 해수욕장에서 열린 ‘써머위크앤티’에 참석해 공연을 펼쳤지만 이는 여름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관객들과의 만남에 가까웠다. 따라서 오로지 자신의 팬들과의 만남은 지난 해 9월 이후 이번 팬미팅이 처음이다.
팬미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현 재범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 소속 연예인들의 축하영상이 상영됐다.
KBS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아역배우 서신애는 “재범오빠 팬미팅 축하드린다”라며 “팬들이랑 즐겁고 뜻깊은 시간 보내면 좋겠다”고 깜찍하게 인사를 건넸다.
배우 김수로는 팬들에게 “우리 재범이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잘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고, 장혁은 “같은 식구가 돼 환영하고 축하드린다”면서 “앞으로 가수든 연기든 춤을 트레이닝 하는 시간을 갖든, 목적성을 가지고 좋게 활발하게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사랑, 김혜진, 선우선, 송중기, 오지은, 장희진, 현우, 데니 등 싸이더스 HQ 소속 연예인들의 축하영상이 이어졌다.
오프닝 영상이 스크린에 상영된 후 재범은 무대에 홀로 등장해 ‘믿어줄래’로 포문을 열었다. 함께하는 멤버와 화려한 댄스는 없었지만 스탠딩 마이크를 붙잡고 노래와 랩을 열창한 재범은 팬들과 오랜만에 만난 기쁨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표현했다.
노래가 끝난 후 재범은 “완전 오랜만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가슴 벅찬 표정을 지었다.
이어 스페셜 게스트로 래퍼 도끼(DOK2)가 등장해 재범과 함께 ‘두잉 굿(Doing Godd)’의 화려한 랩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 콰이엇도 출연, 합동 무대로 팬미팅의 흥겨움을 더했다.
개그맨 김범용의 사회로 토크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무대 쪽으로 모여드는 스탠딩 관객들의 무질서에 팬미팅은 10여분간 중단됐다. 관객의 안전이 우려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 후 팬미팅이 다시 이어졌지만, 끊긴 흐름과 그만큼 지연된 시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어진 팬미팅에서 재범은 언제 가장 팬들이 보고 싶었냐는 질문에 “항상”이라면서 그리웠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팬미팅에서 복근을 공개하고, 누나팬들을 위해 이승기의 ‘누난 내여자니까’를 부르고, “사랑한다”를 외치는 등 아낌없는 팬서비스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정식 앨범 발매에 대한 질문에 재범은 “정식앨범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다. 싱글로 ‘베스티’(Bestie)’나 ‘데몬(Demon)’이 나올 테니 기다려달라”며 싱글앨범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그래도 구체적인 날짜를 묻자 그는 “늦어도 9월, 2013년?”이란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어넘겼다.
재범은 자신의 키에 대한 질문에도 “180에서 좀 안된다”며 “한 10cm 부족하다”고 대답하는 등 솔직한 답변을 이어나갔다.
재범이 소속된 비보이팀 A.O.M의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재범의 과거를 알아볼 수 있는 OX퀴즈가 진행되고, 재범의 어린 시절 사진이 공개돼 팬들은 즐거운 함성을 지르며 호응했다. 추첨으로 선발된 일부 팬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재범과 A.O.M 멤버들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화 ‘하이프네이션’ OST ‘데몬’의 뮤직비디오가 첫 공개된 후 재범은 직접 ‘데몬’의 무대공연을 선보였다. 절제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춤과 세련된 팝 멜로디에 팬들은 새 노래를 박수로 환호했다.
이어진 재범과 A.O.M는 비보잉 퍼포먼스에서 화려한 몸놀림으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중간에 걸그룹 시크릿의 ‘마돈나’,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 씨스타의 ‘푸시푸시’ 등의 안무를 섞은 부분에서 팬들은 자지러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재범은 홀로 무대에 올라 발라드 곡을 불렀다. 모든 시선이 재범에게만 몰려있는 상황, 갑자기 재범은 곡 후반부 입고 있던 흰 민소매 티셔츠를 그 자리에서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의 퍼포먼스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소리를 지르며 뜨겁게 호응했다.
“앵콜”를 외치는 팬들의 부름에 재범은 다시 A.O.M 과 무대에 올라 ‘베스티’를 부르며 팬미팅을 마무리했다. 재범은 “앞으로 자주 뵙겠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빼놓지 않으며 약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팬미팅을 마무리졌다.
이번 팬미팅이 열리기 전 가장 주목됐던 것은 그가 팬들에게 어떤 말을 할 지였다. 지난해 9월 연습생 시절 인터넷에 올렸던 한국인 비하 글로 논란을 일으킨 뒤 미국으로 떠났고, ‘도덕적인 문제’로 2PM에서 영구탈퇴 되는 등 지난 1년여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가 1년여만에 팬들 앞에 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재범은 이날 이와 관련해서는 단 한 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편 재범의 팬미팅에는 50여명의 장애체육인과 그들의 가족이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재범의 팬미팅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하루 더 열린다.
[재범. 사진제공=MC컬처피아]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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