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습니다."
SK 좌완투수 전병두가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전병두는 28일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등판해 팀이 4-5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1패)째. 7회와 8회 6점을 올린 타선의 집중력도 전병두의 무실점 호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연이은 호투' 전병두, 지친 SK 불펜에 단비와 같은 역할
후반기들어 SK 불펜진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때문에 전병두의 호투는 SK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전병두는 후반기들어 많은 이닝을 던지며 적은 점수만을 내주고 있다.
전병두의 후반기 성적은 11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88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1.04. 전반기에 기록한 8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30 WHIP 1.55와 비교하면 놀라운 성적 변화다.
불펜에서의 성적은 더욱 뛰어나다. 2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은 1.29에 불과하다. WHIP은 0.90으로 이닝당 1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21이닝은 SK 불펜투수 중 최다이닝이기도 하다. 최근 5경기로 좁히면 10⅔이닝동안 1자책점만을 허용해 평균자책점이 0.84다.
하지만 전병두는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전병두는 28일 경기 후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승리에 대해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있어서 별다른 느낌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호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전병두는 "복귀 초반과 비교해 구위나 제구가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아직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타자들이 힘이 떨어졌나?"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웃었다.
▲ 1위 싸움에 공헌하며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 밟을까
전병두는 지난 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막판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결국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시즌 역시 초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최근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묻자 "안 아픈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그래도 막상 야구가 안되면 마음이 좋지는 않다"고 웃어 넘겼다.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해 KIA를 거쳐 2008시즌 초반 SK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는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출전 경력이 전부다. 2008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으며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이를 TV로만 바라봐야 했다.
때문에 다른 SK 선수들보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한 터. 하지만 전병두는 "의미는 크게 두지 않고 있다. 그래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엔트리에 넣어주시면 기분좋을 것 같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전병두는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팀이 20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많은 경기와 많은 이닝'이라는 목표 속에는 '잘 던지는 동시에'란 뜻이 내포돼 있을 것이다. 최근 2위 삼성에 2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소속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전병두 자신의 역할도 막중하다.
[사진=SK 전병두]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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