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수습기자] 한국프로야구에서 왼손잡이 포수를 본 기억이 있는가.
프로야구에는 왼손잡이에 대한 불변의 법칙이 있다. 왼손타자는 왼손투수에게 약하기 마련이고 왼손잡이는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를 볼 수 없다는 등. 또한 왼손잡이 선수가 포수를 볼 수 없다는 것도 이 법칙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왼손 포수는 2, 3루 도루를 저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아무리 왼손 타자가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프로야구 대부분의 타자는 오른손잡이다. 때문에 왼손 포수는 왼팔로 송구할 시 우타자에 방해를 받아 편한 송구를 할 수가 없다. 그만큼 도루 허용률도 높아진다.
이뿐 만이 아니다. 왼손 포수는 홈에 주자가 들어올 때 오른손 포수에 비해 불리하다. 오른손에 포수 미트를 낀 왼손 포수는 공을 잡은 후 주자를 태그하기 위해 반드시 몸을 비틀어야 한다. 오른손 포수에 비해 태그할 때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고 부상 위험도 크다.
1982년에 시작된 한국프로야구에서 왼손잡이 포수는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75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에서조차 왼손 포수를 전업으로 하는 선수가 없었다. 다만 역사가 오래된 메이저리그에는 왼손 포수로 1000경기 이상을 뛴 선수가 있다.
잭 클레멘츠는 1884년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해 보스턴에서 은퇴한 왼손잡이 포수다. 17년간 선수생활을 한 그는 통산 타율 .286 통산 타점 687 통산 안타 1226을 기록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1000경기 이상 뛴 왼손잡이 포수다.
이외에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왼손잡이 포수는 30명 등장했다.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뛴 왼손 포수는 1989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베이 디스테파노다.
[잭 클레멘츠. 사진 = 필라델피아 필리스 홈페이지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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