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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천하장사' 이만기가 지금은 국민 MC가 된 강호동과의 첫 대면을 회상했다.
이만기는 3일 방송된 YTN '뉴스&이슈-뉴스&피플'에 출연해 최근 근황과 함께 자신의 씨름 선수로서의 인생과 선수 시절 '무서운 후배' 강호동을 만났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만기는 "강호동이 마산 경마 고등학교 후배였다. 당시 나는 씨름으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인데 강호동은 새내기였다. 가끔 마산 내려가서 강호동을 봤을 때 '이 친구 언젠가 대성할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강호동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체격 조건이 좋았다. 상체가 크고 몸이 앞뒤로 두껍고 목도 짧아서 힘을 잘 쓸 수 있는 조건이었다. 연습도 굉장히 열심히 해서 언젠간 잘되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와 시합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만기는 1990년 18대 천하 장사 대회에서 당시 신인인 강호동에게 천하장사 자리를 뺏겼다. 이후 자연스럽게 은퇴까지 이어졌다.
이만기는 "시합을 하는 순간 첨 봤을 때보다 너무도 다르게 많이 성장해서 놀랐다. 후배한테 지면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지만 언젠가 세대 교체해야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서 상처는 받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만기는 자신을 쓰러뜨렸던 후배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도 출연했었다. 이날 방송 출연을 떠올리며 "씨름 선수 하면 머리가 안 좋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때를 보면서 MC로서 자리 잡은게 대견스러웠다"라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이만기는 어릴적 자신의 작은 체격이 씨름 인생에 구심점이 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만기는 "작은 체구라서 기술적으로 많이 노력을 했다.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1년에 무려 10센치씩 키가 크고 몸무게도 늘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씨름에서 큰 씨름으로 전환이 됐다"며 "덕분에 기술과 체격이 갖춰지면서 1983년 민속 씨름 초대 천하장사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에 도전했던 16, 17대 국회위원 선거 때를 회상하면서 "다시 기회가 된다면 생각을 접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백두장사 19회, 한라장사 7회, 천하장사 10회를 달성하며 씨름 선수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이만기는 현재는 인제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강호동(왼쪽)과 첫 대결을 회상한 이만기. 사진=MBC 제공, 마이데일리 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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