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워낙 상대의 활약이 뛰어났을 뿐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SK 에이스 김광현의 올시즌 키워드는 '2인자'다. 다승에서는 류현진(한화)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지만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는 류현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에서도 4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기 이전까지는 한동안 2위를 달렸다.
하지만 김광현이 못던지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5일 현재 김광현의 성적은 16승 5패 평균자책점 2.33.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 '특별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최근 몇 년간 라이벌을 형성했지만 올시즌에는 김광현마저도 '라이벌'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활약이다.
지난해 김광현은 손가락을 타구에 맞는 부상에 이어 팔꿈치 통증까지 겹쳐 오랜 시간 재활에 매달렸다. '마운드에 오르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그 시기의 바람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귀환 그 이상이다.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김광현은 대부분의 부문에서 생애 최고 기록을 넘어섰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166이닝은 2008년 기록한 162이닝을 넘어선 데뷔 후 최다 이닝 기록이다. 탈삼진 158개 역시 2008시즌 150개를 넘어선 것이다.
16승은 2008시즌과 타이 기록이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데뷔 후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2.33을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은 유지를 잘할 경우 2008시즌 2.39보다 뛰어난 성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의 맹활약에 가렸을 뿐 MVP를 수상했던 2008시즌 성적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 밖에 완투도 데뷔 후 처음으로 2번을 기록했으며 4일 두산전에 승리투수가 됨으로써 전구단 상대투수가 되는 기쁨도 처음 누렸다.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사사구 역시 기존 65개를 훌쩍 뛰어넘어 81개를 허용했다는 점이 '옥의 티'.
김광현은 류현진과의 연이은 비교로 인한 부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주변의 주언에 귀를 기울이며 단점을 보완, 진화를 거듭했다. 덕분에 올시즌은 데뷔 후 최고 시즌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남은 일은 정규시즌 몇 차례 등판과 포스트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뿐이다.
▲ 김광현 역대 개인 최고성적 & 2010 시즌 성적 (5일 현재)
다승- 16승(기존) - 16승(2010시즌)
평균자책점- 2.39(기존) - 2.33(2010시즌)
탈삼진- 150개(기존) - 158개(2010시즌)
투구이닝- 162이닝(기존) - 166이닝(2010시즌)
[사진=SK 김광현]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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