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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이정은과 많이 배운 장수연'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통한의 2벌타가 승부를 갈랐다. 이정은(22·호반건설)이 2벌타를 받은 아마추어 장수연(16·함평골프고1)의 실수에 힘입어 연장 승부 끝에 시즌 첫 승이자 생애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이정은은 5일 경기도 화성시 리베라 골프장(파72.6500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현대건설 서울경제여자오픈'서 연장 접전 끝에 장수연을 꺾고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서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장수연이 최종 라운드서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이정은을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 측에서 장수연에게 15번 홀에 2벌타를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장수연이 15번홀에서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하던 순간 2미터 정도 앞에 골프백이 홀을 가리키고 놓여져 있었던 것.
이는 골프규칙 8조2항 '플레이 선의 지시'에 대한 위반이다. 8조 2항에 따르면 '퍼팅 그린 이외의 곳에서 플레이 선을 지시하기 위하여 플레이어가 놓아두었거나 플레이어의 승인 하에 놓여진 마크는 스트로크 하기 전에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명기되어 있다.
장수연은 본인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규정 위반을 범해 2벌타를 부여 받고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결국 먼저 경기를 마친 이정은과 동타로, 연장 승부에 들어가게 됐다.
연장 승부서 이정은은 18번 홀서 50cm 파퍼트에 성공시킨 반면 장수연은 2미터 짜리 파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이로써 아마추어 장수연은 프로 무대에서 다 잡은 우승컵을 규정 위반이라는 뼈아픈 실수로 인해 날려버리고 말았다.
지난해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신세계 KL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이정은은 올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극적으로 우승재킷을 입게 됐다.
우승을 한 이정은은 "사실 상대 선수에게 너무 미안해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상대방의 실수로 다시 기회가 왔던 것 같다"며 "하반기 들어 감이 좋아서 조금만 더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깝게 우승을 놓친 장수연은 "내 앞에 백이 놓여있었는지 그 때는 정말 몰랐다. 그런데 화면을 보니 앞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아쉽긴 하지만 친한 (이)정은 언니가 우승을 해서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룰도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하늘(22·비씨카드)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조윤지(19·한솔)는 최종일 7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 사진제공 = KLPGA]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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