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선발된 선수와 탈락의 고배를 마신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총재 유영구)와 대한야구협회(회장 강승규)는 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범현 대표팀 감독과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김용희, 김성한, 서정환, 이순철, 강문길 위원 등 기술위원 전원이 참석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여 마라톤 회의 끝에 최종명단을 확정했다.
예비엔트리 62명 중에 24명의 정예멤버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경쟁률 2.6대1을 뚫고 선발된 선수들을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탈락자 중 군 미필인 선수들은 사실상 병역혜택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 기쁨을 감추지 못한 선수들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쓴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이다. 조동찬은 지난 5월 27일에 발표된 60명 예비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8월 추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결국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소속팀의 지원 속에 마지막 병역혜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294 16홈런 17도루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장기계약도 노릴 수 있게 된다.
아마추어 쿼터로 선발된 김명성(중앙대)의 선발에 롯데 자이언츠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011 신인 드래프트서 김명성을 1라운드 5순위로 지명한 상태다. 146km 빠른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김명성은 경기 운영능력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탈락의 고배를 마신 선수들
엔트리 발표 당일 벌어진 음주사고로 인해 불구속 입건된 두산 베어스 이용찬은 정대현(SK와이번스)에 밀려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2승 1패 25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용찬은 발탁 가능성이 높았지만 경험을 중시한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한 소속팀으로선 포스트시즌때 마무리 없이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LG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타자 중에서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중 이진영(LG)은 .331 7홈런 49타점으로 개인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김현수(두산)와 이용규(KIA) 등에게 밀려 승선에 실패했다.
지난 7월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롯데 자이언츠 박기혁도 끝내 엔트리 합류에 실패했다. 이범호(소프트뱅크)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고 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홍성흔(롯데)도 아시안게임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명타자 부문은 김태균(지바 롯데) 아니면 이대호(롯데)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노리던 송광민(한화)은 지난 7월 군입대, 2년 후에나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홍성흔(롯데)-조동찬(삼성)-이진영(LG)-이용찬(두산)(왼쪽부터)]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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