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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데뷔 16년차, 넥센히어로즈의 주장 이숭용은 올 시즌 팀의 부진이 유난히 안타깝다. 초반 팀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어쩔 수 없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조금만 힘을 냈어도 7위는 벗어났을 것이라는 것이다.
넥센은 시즌 48승3무70패로 8위 한화에 4게임차 앞선 7위를 기록하고 있다. 5월 .429까지 올라갔던 승률은 현재 .397까지 떨어졌다. 이숭용은 "4, 5, 6월이 팀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그 시기에 선수들이 더 힘을 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시즌 초반에 열심히 뛰어 4강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멀어지고 나서 잘 하면 뭐하나?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 성적 욕심은 팀이 4강에 들고 난 후에 생각해야 할 문제다. 그게 밑바탕이 돼야 개인 목표가 이뤄지는 것이다. 7, 8, 9월에 아무리 잘 해봤자 자기 만족일 뿐이다.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슬로우스타터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숭용은 "초반 페이스가 원래 안 좋다고 핑계대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매 시즌 반복되는 것은 결국 선수의 문제다. 안되면 땀복을 입고 뛰는한이 있어도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한다. 스프링 캠프가 왜 있나? 그 때 페이스를 올려 놓고 시즌 초반 부터 몰아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숭용은 현재 타율 .273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꾸준히 3할대의 타율을 유지했다. 3월 .364, 4월 .342, 5월 .246을 기록한 후 6월 들어 .343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안타도 4월과 6월 사이에 가장 많이 때려냈다. 7월 들어 성적이 1할대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시즌 초반 전력을 쏟아부은 탓이었다.
이숭용은 "나는 초반에 무조건 최선을 다 한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저절로 페이스가 떨어진다. 나이는 못 속인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초반에 무조건 최선을 다해 4강을 목표로 뭉쳐야 한다. 4강에 진입한 후에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다. 지금 열심히 하면 물론 연봉 동결 등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팀이 먼저다. 팀이 하위권인데 자기 성적만 좋으면 무슨 보람이 있나? 몇몇 선수들의 행태를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며 팀의 주장다운 일침을 가했다.
[넥센 이숭용. 사진 = 넥센히어로즈 제공]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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