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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영화배우 송승헌에게 가장 소중한 작품은 무엇일까. 어떤 작품이 지금의 송승헌을 만들어 준 것일까.
영화 '숙명' '그놈은 멋있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가을동화' '에덴의 동쪽' 등 수 많은 작품 활동을 한 송승헌에게 가장 소중한 작품은 의외로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이하 남셋 여셋)'이었다.
송승헌은 6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표작보다 항상 얘기하는 것이 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품은 시트콤이다"라고 다소 의외의 답변을 했다.
송승헌은 1996년 MBC TV 시트콤 '남셋 여셋'으로 브라운관에 첫 데뷔했다. 시트콤에서 이의정과 닭살 커플로 호흡을 맞춘 송승헌은 잘생기고 성실한 대학생 역할을 맡아 썰렁한 농담을 곧잘 던지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리고 시트콤을 발판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래서일까. 송승헌은 "(대표작으로) 많은 분들이 '가을동화'나 '에덴의 동쪽' '그대 그리고 나'를 떠올리지만 내게는 데뷔작이 가장 소중하다. 지금도 가끔 케이블에서 시트콤을 재방송 해주는데 '어쩌면 연기를 저렇게 못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 차마 못 보겠더라. 그런데 그런 어설픔과 어색함과 엉성한 부분이 있었으니 '가을동화'라는 작품, '그대 그리고 나' '에덴의 동쪽' 그리고 지금의 '무적자'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또 그래서 지금의 송승헌도 있지 않나 한다"라고 시트콤 출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송승헌은 "시트콤 때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어떤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연기할거라고 꿈을 꾸는 반면 나는 카달로그에 찍힌 모습에 연기자가 됐다. 그래서 처음부터 연기가 내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당시 느낀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송승헌은 "그러나 어느 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편지는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주는 당신의 연기에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며 "나는 지금까지 내 만족에 연기를 했었는데 어느 날 나를 많이 알아봐 주고 또 감동을 받았다는 말까지 들으니 '내 만족만을 위해 연기를 하면 안되겠구나'라고 느끼게 됐다"고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택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번 영화 '무적자'에서는 극중 김혁(주진모 분)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조폭 이영춘(송승헌 분)의 모습으로 변신했고, 조직을 이끌다 한 순간에 몰락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전혀 송승헌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송승헌 역시 "이번 영화로 '송승헌이 이제는 조금 연기자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네' '송승헌의 깊이가 깊어졌네' 그 정도의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정도면 굉장히 만족할 것 같다"라고'무적자'에 기대하는 부분을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승헌 주진모 조한선 김강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무적자'는 오는 추석 연휴 기간 극장가에 개봉될 예정이다.
[거친 남자로 변신한 송승헌. 사진 = 마이데일리 DB, '남셋 여셋' 방송화면, '무적자' 포스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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