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전날 발표된 엔트리 결과의 희비가 이날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SK 외야수 김강민과 내야수 나주환은 올시즌내내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1982년생(김강민), 1984년생(나주환) 병역 미필자인 이들에게는 국가대표 선발이 누구보다 간절했던 것.
7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서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강민은 웃은 반면 나주환은 고개를 떨궜다. 김강민은 생애 최고 활약을 펼치며 추신수(클리블랜드), 김현수(두산) 등 뛰어난 외야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나주환은 유격수 부문에서 손시헌(두산)과 강정호(넥센)에게 밀렸다. 시즌내내 갖은 통증을 참고 뛰었지만 결국 탈이 나며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엔트리 발표 후 처음 열린 8일 경기. 이날 두 명의 결과는 전날 엔트리 발표 후 분위기의 재판이었다.
6번 타자로 나선 김강민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팀의 첫 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가 되기는 했지만 3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잘맞은 직선타를 때려냈다. 이날 팀이 때린 2안타 중 1개가 김강민의 몫이었다. 3타수 1안타.
시즌내내 하위타선에 주로 배치됐던 나주환은 이날 2번타자로 나섰다. 시즌 4번째. 올시즌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타율 .459(37타수 17안타) 맹타를 휘두른 것을 고려한 김성근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날 두산 선발이 잠수함 투수인 김성배였기 때문.
하지만 이같은 선택은 결과적으로 들어맞지 않았다. 첫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나주환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 땅볼에 그쳤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이현승에게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나주환은 수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이 0-1로 뒤지던 4회 수비에 들어선 나주환은 상대 선두타자 최준석의 평범한 타구를 놓치며 실책을 기록했다. 이후 선발 카도쿠라가 2아웃 이후 임재철에게 투런 홈런을 내준 뒤 강판, 나주환은 더욱 얼굴을 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누구보다 아시안게임 참가가 간절했던 두 선수의 전날 희비가 그대로 드러난 엔트리 발표 후 첫 경기였다.
[사진=SK 나주환(왼쪽)과 김강민]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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